열명 중 네명은 연소득 100만원도 안돼
기초예술연대 조사…대부분 다른 직업 겸해
문인 다섯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글을 써서 얻는 순수 연평균 소득이 50만원에도 못 미친다. 그리고 문인의 41% 정도는 100만원 이하의 소득을 거두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결과는 기초예술연대(공동위원장 김지숙 방현석)가 문인 130명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 조사에서 밝혀졌다.
기초예술연대는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문인 550명(소설가 200명, 시인 200명, 문학평론가 100명, 기타 50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12월 초까지 130명의 응답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24%. 설문에 응답한 문인은 김남일 도종환 송수권 이성부 임철우 천양희 한승원 황현산씨 등이며 11명은 무기명으로 응답했다.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문인들은 글쓰기 외에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었다. 고정적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56.3%, 비정규적으로 일거리를 찾는 경우가 23.4%였다. 19% 가까운 문인들은 “전업 작가는 없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에서 현재의 문예지 고료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4%만이 ‘적당하다’고 응답했고, 적다는 응답은 무려 95.74%(‘아주 적다’ 59. 57%, ‘조금 적다’ 36.17%)였다. 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원고료는 시는 편당 10만~50만원, 단편소설 100만~300만원, 평론 20만~300만원 사이였다. 그러나 설문에 응답한 36개 문예지 담당자들의 답변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시인은 한 번에(편수에 관계 없이) 9만원, 소설가 40만원, 평론가 2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설문에 답한 문예지는 형편이 나은 처지일 것이고, 답변을 피한 대다수의 문예지들은 원고료를 훨씬 박하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못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기초예술연대는 이런 조사 결과를 오는 19일 저녁 7시 중앙대 아트센터 9층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국가 문화예술재정 운영실태 및 확충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기초예술연대는 이에 앞서 17일 오후 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 시대의 예술, 그 매혹과 향기’라는 이름의 기획 캠프를 열어 드라마 〈주몽〉 제작 필름을 상영하고 〈주몽〉과 〈다모〉의 작가인 정형수씨와 드라마 〈풀하우스〉 감독인 표민수씨 등이 참여하는 토론 자리를 마련한다.
또 17일 저녁 7시에는 서울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소설가 박민규씨와 마임이스트 남주경씨 등이 참여하는 ‘안녕, 내 사랑’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마련해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일반에 상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또 17일 저녁 7시에는 서울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소설가 박민규씨와 마임이스트 남주경씨 등이 참여하는 ‘안녕, 내 사랑’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마련해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일반에 상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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