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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한국문학, 아시아와 손 맞잡다

등록 2007-04-20 19:20수정 2007-04-20 21:47

서구 중심에 맞서 ‘동병상련 연대’
오는 27~29일 경남 하동에서는 ‘2007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린다. 지난해 첫 대회가 열린 ‘이병주 문학제’가 올해는 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타이·대만 등 아시아 일곱 나라 작가를 초청하는 ‘국제’ 대회로 성격을 바꾸었다. 아시아 작가들은 소설가 박완서씨, 평론가 김윤식씨와 함께 ‘아시아 현대사와 문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중 작가회의 등 이어 ‘이병주문학제’ 7개국 초청

김종회(경희대 국문과 교수) ‘이병주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병주의 개인적 삶의 체험과 문학적 배경이 아시아 전반에 걸쳐 있는데다, 한국과 아시아는 식민통치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시아 작가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학이 아시아 이웃들과 손을 잡는다.

지난 9일과 10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국과 중국 문인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회 한-중 작가회의가 열렸다. ‘상처와 치유’라는 주제 아래 두 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을 벌였다. 한-중 작가회의는 내년 제2회 대회를 서울에서 치르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양국을 오가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올 1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제1회 유라시아 문화 네트워크 건설을 위한 한-몽 심포지엄’이 열렸다. 고은·박범신·권지예씨 등이 질라자브 몽골문인협회 회장 등 몽골 문인들과 만났다. 사단법인 ‘유라시아 문화 포럼’을 준비 중인 출판인 강병철(이룸 대표)씨는 “기존의 서구 중심 질서에 맞서 정신과 문화의 본류로서 아시아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10월 ‘아시아·아프리카 축제’…연대 절정 이룰듯

아시아 문학 전문 계간지 〈아시아〉를 내는 출판사 아시아는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에 초청된 필리핀 작가 시오닐 호세의 소설 〈에르미타〉를 그의 방한에 맞추어 출간하는 데 이어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 몽골 작가 울치툭스, 팔레스타인 작가 샤하르 칼리파의 소설을 올해 안에 잇달아 펴낸다. 출판사 아시아 대표를 맡은 소설가 방현석씨는 “아시아가 정신과 문화의 식민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문학이 아시아와 함께 세계로 나아갈 때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과 아시아 사이의 연대의 절정은 올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아시아-아프리가 문학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작가 100명과 한국 작가 100명이 참여하는 이 대규모 행사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아프리카 작가연맹’(가칭) 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문학이 아시아 이웃들과 연대해서 펼치는 활동이 서구 중심 세계문학 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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