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관 한국번역문학원장
윤지관 한국번역문학원장, 작가 국외체류 지원 등 확대
“작년은 한국문학의 번역 및 해외 소개가 양에서 질로 기본적인 변화를 이룬 해였습니다.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와 교류를 위한 장기적인 토대를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올해도 한국문학 번역가 양성 학교를 개교하고, 한국 현대문학 영문 연간지를 발간하며, 작가들의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번역원 예산이 2년 전 원장 취임 때의 3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70~8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며 “제대로 된 번역사업을 위한 예산으로는 빠듯한 규모이지만, 전체 문화 부문의 예산이 정체 또는 축소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번역원은 올해 △‘2008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5월) △번역가 양성 학교 개교(9월) △작가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확대 △한국 현대문학 영문 연간지 및 국내도서 소개 영어·중어 정기간행물 발행 △한국문학 독후감대회 확대 시행 등의 사업을 통해 한국문학의 해외 교류 및 소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2008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은 국내 작가 21명과 해외 20개 나라 작가 20명이 참가해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또, 기존에 미국 아이오와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과 독일 베를린 문학 콜로키움에 작가 2명을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파견했던 데에서 올해부터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코르도바대학을 비롯해 스웨덴·러시아·남아공·터키 등을 대상으로 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5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번역원은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의 예산 15억원을 지원받아 ‘출판저작권 수출 활성화사업’을 진행한다. 출판사의 출판 제안서 번역, 출판 섭외 지원, 번역출판 지원, 해외 출판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문학을 포함한 한국 출판물의 해외 소개와 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윤지관 원장은 “해마다 10월이 되면 한국문학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이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비해서라도 기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문인들의 해외 교류와 소개를 늘리고, 문학과 인접 출판물들의 해외 진출 역시 확대하는 것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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