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새 이사장 소설가 최일남씨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이름을 바꾼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작가회의)의 새 이사장으로 소설가 최일남(76·사진)씨가 추대되었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언론인이자 작가인 최일남씨를 정희성 이사장의 뒤를 이을 제17대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최씨는 23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리는 작가회의 임시총회에서 회원들의 승인을 거쳐 임기 2년의 이사장에 정식 취임한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일남씨는 1953년 잡지 <문예>에 단편 <쑥 이야기>가 1회 추천된 데 이어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최종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9년 <민국일보> 문화부장으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동아일보> 문화부장 및 논설위원,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일남씨는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 와 있는 소시민들을 통해 고달픈 객지 생활의 애환,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의 그늘진 뒤안을 그렸다. 신문사와 정치권 등을 무대로 정치 권력의 횡포와 위선, 지식인의 타락을 풍자적으로 그리는 비판적 사실주의 소설들은 최일남 소설의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맛갈나는 토속어와 해학성이 넘치는 개성 있는 문장은 최일남 소설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 그는 북에 미쳐 평생을 보낸 할아버지와 시위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손주 사이의 교감을 그린 <흐르는 북>으로 이상문학상(1986)을 받은 것을 비롯해 월탄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인촌상(문학부문), 한무숙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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