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
네티즌 “21세기판 어용 가요”
이명박 지지 연예인이 만들어
이명박 지지 연예인이 만들어
가수 이은하(46)씨가 ‘한반도 대운하’ 찬미 노래를 부르는 등 음악을 통한 국책사업 홍보활동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천과 물줄기가 있는데/ 그 경치를 이제까지 버려두고 있었네…(중략)…1000만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다시 살아나는 경제 다 함께 웃을 수 있어 우리 할 수 있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은 <한반도 대운하>다. 네티즌들은 이 노래 파일을 블로그 등에 올리며 ‘21세기판 어용 가요’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공인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그분의 소신을 믿는다”며 “환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땅 사 놨냐’ ‘머리가 비었냐’ 등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을 보고 심장이 떨릴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월5일 경북 문경새재 조령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물길 따라가는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의 멤버 노현태가 노랫말을 쓴 이 노래는 프로젝트 그룹 ‘엠 보이스’가 지난 2월22일 인터넷으로 발표한 앨범 <동네방네 예술단>에 수록돼 있다. 동네방네 예술단이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했던 연예인들이 만든 ‘동네방네 빅토리 유세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탤런트 독고영재·정흥채·이상인, 가수 이은하·유리, 개그우먼 강남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노현태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앨범은 ‘물길, 고향… 그리고 희망’이 타이틀곡으로 돼 있다.
이 앨범에는 정석연 청계천상인협회 회장이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사연, 한반도 대운하는 “청계천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 등도 담겨 있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나온 고려대의 대표적 응원가 ‘석탑’이 들어 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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