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이병주, 천상병
김유정·이병주·천상병 축제
4월 하순부터 잇따라 열려
4월 하순부터 잇따라 열려
소설가 김유정과 이병주, 시인 천상병을 기리는 문학축제가 이달 하순 일제히 열린다.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은 김유정(1908~1937)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제6회 김유정문학제가 열린다. 김유정 소설 입체낭송대회와 ‘<봄·봄> <동백꽃>의 점순이를 찾습니다’ 행사, 학술세미나와 백일장, 김유정 문학 현장답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입체낭송대회는 지정된 김유정 소설의 한 대목(5분 분량)을 표정 연기를 곁들여 실감나게 낭송하는 팀을 선발하며, ‘점순이’는 키는 작지만 야무지고 당찬 이미지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김유정 소설에 관한 문제 풀이와 간단한 면접 등을 거쳐 결정된다. 이밖에도 <동백꽃>의 닭싸움을 재현한 토종닭 싸움, 닭 멀리 날리기, 닭 잡기 등의 행사도 열려 독자들의 참가를 유도한다. 한편 김유정 전공자인 유인순 강원대 교수가 안내하는 문학기행열차 및 문학현장 답사(27일 오전 9시45분 청량리역 발차~같은 날 밤 8시22분 청량리역 도착)에 참가할 이들은 김유정문학촌(031-261-4650)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 2만원.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은 “매년 연인원 3천~4천명의 독자들이 문학제에 참가하고 있다”며 “김유정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김유정을 배출한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행사를 치름으로써 김유정 문학을 영원한 현재형으로 만드는 데 문학축제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의 작가 이병주(1921~1992)를 기리는 ‘2008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는 24~26일 작가의 고향인 경남 하동과 창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역사성이 뛰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수상작은 베트남 작가 르 민 쿼의 소설집 <별과 대지와 강>)과 특별상(수상자는 이병주전집 30권을 출간한 도서출판 한길사) 시상식과 해외작가 초청강연회, 국제문학심포지엄, 전국 학생백일장 및 논술대회, 이병주 문학의 밤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문학강연회와 심포지엄, 문학상 시상식 등 주요 행사가 지난 2월 준공해 24일 공식 개관하는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올 축제를 한층 뜻깊게 만들고 있다.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을 기리는 제5회 천상병예술제는 4월26일~5월5일 천상병의 연고지인 경기도 의정부의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천상병에게 시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며 ‘시가 흐르는 천상 음악회’, ‘천상 특별전도적놈 셋이서’, 천상 백일장, 시낭송 대회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행사장 한편에는 인사동 찻집 ‘귀천’의 옛 모습을 재현해 참가자들이 따뜻한 모과차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올해부터 천상병 예술제와 통합해서 시행하는 제10회 천상병시상 수상자로는 시집 <모르는 척>의 길상호 시인이 8일 선정됐다. 길상호 시인은 “생전에 천상병 시인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분의 글과 삶의 모습을 항상 흠모해 왔다”면서 “시인으로 사는 동안 고인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