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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랍 문학’과 손을 맞잡다

등록 2008-11-09 17:46수정 2008-11-09 19:22

요르단서 한국문인 작품 낭독
서울에선 아랍작가 초청 포럼
한국문학이 낯선 이웃 아랍과 손을 잡는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소원했던 한국과 아랍의 문학이 서로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2~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낭독회와 19일 카이로에서 있을 한국문학번역원과 이집트 국가번역원의 업무협약 체결, 그리고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아랍 문학포럼 행사가 대표적이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 주최로 13일 오후 암만의 요르단대학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낭독회에는 시인 정희성씨와 소설가 하성란·김애란씨가 참가해 작품을 낭독하고 자신들의 문학 세계에 대해 강연을 한 뒤 청중의 질문에 답한다. 한국 문인 대표단이 중동 지역에서 작품 낭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희성씨는 <답청>을 비롯한 6편의 시를 낭독하며, 하성란씨는 <옆집 여자>의 일부를, 김애란씨는 <달려라 아비>의 일부를 낭독한다. 낭독회에 앞서서는 요르단대학 한국어과 학생 등 150여 명이 참가하는 한국어 말하기 및 시낭송 대회도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윤지관 원장은 19일 오전 11시 이집트 국가번역원을 방문해 양국 번역원 사이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이집트 정부기관인 국가번역원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양쪽 문학작품을 정기적으로 번역 출간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요르단에서 중동 독자들과 만난 한국문학은 이어서 아랍 작가들을 서울로 불러 국내 독자들과 만남을 주선한다. 한국-아랍 소사이어티(이사장 이희범)와 한국-아랍 문학포럼(공동대표 송경숙·김재용) 주최로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아랍 문학포럼’이 그 자리다.

먼저 17일 저녁 6~9시 서울 프리마호텔에서는 이집트 작가 살와 바크르의 소설 <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김능우 옮김, 아시아 펴냄)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지난해 전북 전주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에 참가한 바 있는 바크르는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독자들의 질문에 답한다.

18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에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한국과 아랍에서의 여성 문학’을 주제로 한 본행사가 열린다. ‘한국-아랍 문학포럼’ 공동대표인 송경숙 한국외대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바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작가 카이리야 알 사카프, 그리고 한국의 여성 작가 이경자·오수연씨가 참여하는 발표 및 토론이 펼쳐진다. 중동에서 온 두 손님이 각각 이집트와 걸프 지역 여성 문학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한 다음 한국의 두 여성 작가가 그에 관해 토론을 벌인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한국-아랍 문학포럼은 내년 11월에 서울에서 제2회 대회를 여는 등 행사를 연례화할 참이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문인들의 아랍 현지 행사 역시 목표로 하고 있다.

송경숙 교수는 “지금까지 아랍과 우리의 관계는 경제적 측면에 치우쳐 있었다”며 “문학 교류를 통해 좀 더 높은 차원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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