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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작지만 꽉찬 ‘외화 3인방’이 온다

등록 2008-11-12 19:27

와인 미라클 / 렛 미 인 / 추적
와인 미라클 / 렛 미 인 / 추적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를 비롯한 한국 영화들의 흥행 참패 속에 ‘수작’ 외화들에 잇따라 선보인다. 13일부터 국내·외 평단의 열광적 지지를 받은 ‘뱀파이어’ 영화 <렛 미 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반란을 그린 <와인 미라클>이 상영되며, 20일에는 밀실 안에서 ‘노장’ 마이클 케인과 ‘신예’ 주드 로의 치열한 연기 대결이 펼쳐지는 <추적>이 개봉한다. 이들 영화는 극장 수가 적어, 관람을 하려면 미리 개봉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귀여운 와인 영화…<와인 미라클> 짐(빌 풀만)은 변호사 일을 그만 두고 철부지 아들 보(크리스 핀)와 함께 포도 농장 ‘샤또 몬텔리니’를 운영하는 자존심 강한 사내다. 프랑스 와인들이 이뤄놓은 거대한 산맥 앞에서 신출내기인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와인들은 설 자리가 없다. 잇딴 실패에 짐과 보는 점점 지쳐만 간다.

때마침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에는 미국 독립 200주년(1976년)을 맞아 캘리포니아 와인과 프랑스 와인을 대상으로 상표를 가린 채 맛의 우위를 겨루는 ‘블라인드 테스트’ 행사를 기획한다. 우여곡절 끝에 짐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1973년산 ‘화이트 와인’도 대회에 출품된다. 대회에서 짐의 ‘샤또 몬텔리니’는 프랑스 전통 명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1위를 차지한다. 세계 와인계에서는 그 사건을 ‘파리의 심판’이라고 부른다.

‘와인’에 대한 영화지만,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같은 느끼한 감상평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열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롯데시네마를 중심으로 100개 관을 확보했다.

■ 평단의 열광적 호응…<렛 미 인> 엄마의 무관심과 아이들의 ‘이지메’에 시달리는 유약한 소년 오스칼(카레 헤데브란트)은 매일 같이 나무에 칼질하며 화풀이를 한다. 눈 내리던 어느 날 밤, 소년 앞에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가 나타난다.

이엘리의 등장 뒤 마을에는 피를 빨린 채 숨진 사람들이 속출한다. 오스칼은 직감적으로 이엘리가 뱀파이어란 사실을 눈치채지만, 뒤쫓는 동네 어른들로부터 이엘리를 지키기로 마음 먹는다.


가까스로 사람을 죽여 굶주림을 해결한 밤, 기진한 이엘리는 오스칼의 창문을 두드리며 ‘들어가도 되니(렛 미 인)’라고 묻는다. 초대를 받지 않으면 절대로 인간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없는 뱀파이어의 규칙 안에서 사는 이엘리. 오스칼은 이엘리를 따스한 자신의 방안으로 맞아 들인다.

스웨덴 작가 욘 린퀴비스트의 원작을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2008년 시체스 영화제의 유럽 영화부문 금상을 받는 등 8개 영화제에서 12개 상을 휩쓸었다. 국내외 평단의 열광적 지지도 이어지는 중. 시지브이를 통해 13개관을 확보했다.

■ 35년 만의 리메이크…<추적> 애초 연극이던 <추적>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72년. <발자국>이란 이름으로 영화화한 작품 속에서, 아내를 빼앗긴 늙은 추리소설 작가 앤드류 역할을 맡았던 이는 거장배우 로렌스 올비에였고, 그의 아내를 빼앗은 젊은 무명 배우 틴들 역은 마이클 케인이었다.

35년이 지났고, 자신만만했던 마이클 케인은 이제 아내를 잃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늙은 사내가 됐다. 그의 상대인 틴들은 할리우드의 대표 꽃미남 주드 로. 35년 전 ‘앤드류’와 ‘틴들’의 관계는 호의적, 신사적인 면모로 그려졌지만, 리메이크 판에서는 만난 첫 순간부터 서로 분노와 경멸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메가박스 코엑스점 등 3개 관을 확보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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