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후미노리(31)
나카무라 후미노리 ‘모든게…’
‘자음과 모음’ 겨울·봄호 분재
‘자음과 모음’ 겨울·봄호 분재
일본 작가의 소설이 국내 문학잡지에 연재된다. 지난 가을호로 창간된 장편 중심 문학잡지 <자음과 모음>은 일본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31)의 소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를 겨울호와 봄호에 분재한다고 18일 밝혔다. 나카무라는 2005년 <흙 속의 아이>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으며 고전적인 주제를 즐겨 다루는 작가로 알려졌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는 일본의 종합출판사 슈에이샤에서 발간하는 월간 문예지 <스바루> 11월호에 전재된 원고지 450장 분량의 경장편이다. 양윤옥씨의 번역으로 나카무라의 소설 전반부가 실리는 <자음과 모음> 겨울호는 20일 발간된다. <자음과 모음>을 발행하는 출판사 이룸의 강병철 대표는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는 분재가 끝난 뒤인 내년 3월께 슈에이샤와 이룸에서 동시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는 고아 출신 교도관을 통해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함과 아울러 청춘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주인공 ‘나’가 교도소에서 만난 18살 소년 사형수에게서 어렸을 때 잃어버린 남동생의 이미지를 발견하는가 하면, 가까운 친구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고교 시절의 일들을 회고하는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병철 대표는 “지난달 일본에서 작가 및 출판사와 연재·출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다음달에 다시 일본에 가서 슈에이샤와 신초샤, 분카이슌슈샤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 작가의 추가 연재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일본에 이어 중국 작가의 작품 역시 연재를 유치할 생각이며 장기적으로는 번역 소설들만 연재하는 잡지를 따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