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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남-북, 첫 저작권 계약 맺었다

등록 2005-05-11 19:19

북 홍석중씨 소설 ‘황진이’ 남쪽서 영화화
사계절출판사 ‘임꺽쩡’ 20년 출간료 지불

북한 작가 홍석중(64)씨의 장편소설 〈황진이〉를 남쪽 영화사에서 영화화하기로 양쪽이 합의했다. 아울러 홍석중씨의 조부인 벽초 홍명희의 대하소설 〈임꺽정〉을 낸 남쪽의 사계절출판사 역시 저작권자인 홍석중씨와 〈임꺽정〉 출간에 따른 저작권료 지급에 합의했다. 남과 북 사이에 저작권 계약을 공식적으로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사장 직무대행 송영길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진이〉 영화화와 〈임꺽정〉 저작권료 지급 등에 관한 남북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경문협은 신동호 문화협력위원장(시인)을 단장으로 영화사 씨즈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조성원씨와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등 7명의 남쪽 대표단이 지난 5~7일 개성에서 리금철 민족화해협의회 부장과 장철순 저작권사무국 부국장, 작가 홍석중씨 등 북쪽 대표단 5명과 만나 〈황진이〉의 영화화와 〈임꺽정〉 저작권료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문협과 민족화해협의회 사이에 체결된 〈황진이〉 영화화 계약 내용을 보면, 원작 사용료 10만달러에 영화 수익금의 10% 지급, 영화개봉 뒤 1년까지 경문협 동의 없이 텔레비전 드라마, 공연 등의 각색권을 제삼자에게 위임하지 않는다는 것 등으로 되어 있다. 계약서에는 저작권자인 홍석중씨가 직접 서명했고, 영화 각색권 양도에 관한 확인서를 현장에서 받으면서 우선 계약금 5만달러를 지급했다. 나머지 5만달러는 한 달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

홍석중씨와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가 서명한 〈임꺽정〉 저작권료 지급 합의서를 보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남쪽에서 출판한 〈임꺽정〉에 대한 저작권료로 15만달러를 지급하며, 계약 체결일인 지난 7일 개성에서 5만달러를 1차 지급했고, 5월 말 쪼는 6월 중에 5만달러, 내년 상반기에 나머지 5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명문화했다. 양쪽은 추후 출판분에 대한 저작권료, 그리고 북쪽 역사소설과 동화 등에 대한 출판 협의를 계속 벌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경문협의 신동호 문화협력위원장은 지난해 8월 남쪽 대훈닷컴에서 출간한 홍석중 소설 〈황진이〉에 대해서 저자인 홍석중씨와 저작권 사무국은 “남측의 어떤 출판사와도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으며,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저자 홍씨는 대훈닷컴이 그동안의 판매 수익금을 북쪽에 정당하게 전달하면서 사과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다만 정식 출간 계약은 남쪽의 양식 있는 다른 출판사와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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