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심(51) 갤러리 나우 대표
‘세로토닌전’ 기획한 이순심씨
사진 만 보고 있어도 화를 가라앉히고 불안을 잠재울 수 있으며 집중을 잘 할 수 있다?
이순심(51·사진) 갤러리 나우 대표가 사진 전시회를 기획한 의도다. 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 대표는 31일 “사진 감상 만으로도 불안과 긴장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격한 마음이나 화를 조절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했기에, 제목도 이 호르몬 이름으로 달았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은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뇌에서 주의집중력이나 기억력을 관장하는 부위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그가 사진전을 기획하게 된 것은, 파란색 바다를 찍은 사진을 방에 걸어둔 뒤 성격이 밝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져 성적까지 오른 한 지인의 중학생 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대표는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더니,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담은 그림이나 사진은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해 흥분과 불안을 잠재우고 기분을 좋게 하거나 주의집중력을 높인다는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력과 안전’, ‘소망과 상상’, ‘성장과 발전’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학생은 물론 가족이 함께 감상하고, 주말에는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들이 많다”며 “자연의 품에 직접 들어가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일상에서는 이런 사진을 보고 있어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작가이자 상명대 겸임교수(사진학)로서 20년 이상 여러 대학 강단에 서 온 이 대표는 “작품 감상 만으로도 건강에 좋은 호르몬을 나오게 할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전시회를 계속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글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갤러리 나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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