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모윤숙, 박태원, 신석초
박태원·모윤숙 등 회고 행사
“1930년대 문학 재평가 기회”
“1930년대 문학 재평가 기회”
1909년에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제가 다음달 7일 열린다. 김내성·김환태·모윤숙(왼쪽 사진)·박태원(가운데)·신석초(오른쪽)·안회남·이원조·현덕 등이 대상 문인들이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올해 행사는 ‘전환기, 근대문학의 모험’을 큰 주제로 삼아 펼쳐진다.
7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최원식 기획위원장(인하대 교수)의 기조발제와 하정일·이경수·강상희·천정환·조성면·강진호씨 등 국문학자들의 작가별 발표가 이어진다. 이날 저녁 7시에는 ‘문학의집·서울’로 장소를 옮겨 문학의 밤이 열린다.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신석초의 시와 현덕·박태원·김내성의 소설을 노래와 무용, 극 등으로 다채롭게 옮긴 공연과 유가족들이 회고하는 작고 문인의 이야기 등이 마련된다. 같은 날 이화여대에서는 모윤숙 전집 발간 기념회를 겸한 세미나가 열린다. 이어령·김용직·최동호·김남조씨 등이 참가하며 학술회의와 시 낭송, 축하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와는 별도로 7월10~11일 이화여대에서는 ‘박태원과 세계문학, 세계문학 속의 박태원’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구보학회 주최로 열린다. 또 10월 말 청계광장에서는 민정기씨 등 화가 10명이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주제로 그린 그림 3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서울문화재단과 대산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다.
최원식 기획위원장은 “올해 행사는 1909년생 문인들의 문학적 삶을 통해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1930년대 문학을 다시 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며 “‘순수문학의 황금기’니 ‘탈이념의 수렁에 빠진 시기’니 하는 식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계열 문인들 사이의 동지적 대화가 활발하게 전개된 시기로 1930년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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