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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요절한 일본 여성작가 히구치 이치요 한국에 소설 상룍

등록 2005-05-24 17:24



일 화폐 등장 이어

히구치 이치요(1872~1896)를 아시나요?

일본 메이지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 간 여성 작가 히구치 이치요를 아는 한국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1월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일본 화폐의 모델로 등장한 데 이어 올해 그의 삶을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이치요 이야기>가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도서출판 북스토리가 한국에 이치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나섰다. 그의 짧은 생애 중 대표작을 쏟아 낸 마지막 ‘기적의 14개월’에 쓴 단편을 완역한 두 권의 소설집 <나 때문에>와 <해질 무렵 무라사키>, 그리고 그가 17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모은 <치열하게 피는 꽃 이치요>를 한꺼번에 번역 출간한 것이다. 세 권 모두 박영선씨가 옮겼다.

히구치는 삯바느질과 빨래 등을 하며 생계의 수단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여성 작가의 개념이 생소했던 1890년대에 문단에 나옴으로써 지금까지도 ‘최초의 여성 작가’ ‘메이지 문단의 천재’ ‘구 일본의 마지막 여인’이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유곽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과 의식을 다룬 <흐린 강>, 섬세한 여성 심리 묘사를 보여준 <매미> <십삼야> <나 때문에> 등은 현대 소설이라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빼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등단 무렵인 1892년 5월 하순의 일기 등에서 김만중의 한문 소설 <구운몽>을 필사하는 장면은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히 친근하게 다가올 듯하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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