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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네모 칸 사이로 폭발하는 록의 ‘청춘시대’

등록 2009-07-02 19:14수정 2009-07-02 19:53

록의 별들이 캐리커처로 부활했다. 왼쪽 그림부터 척 베리, 지미 헨드릭스,
록의 별들이 캐리커처로 부활했다. 왼쪽 그림부터 척 베리, 지미 헨드릭스,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페인트 잇 록’



척 베리·비틀스 등 전설적 밴드와
1950~70년대 록 음악 정보 풍성


‘페인트 잇 록’
‘페인트 잇 록’
“팝 음악은 전세계인의 문화다. 그리고 20세기 팝 음악의 대부분은 록의 역사다.”(라디오 디제이 배철수)

클래식과 재즈에만 역사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부담 없이 즐겨듣는 대중음악에도 엄연한 역사가 있다. 더구나 록의 역사는 현대 대중음악의 족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록의 역사는 단순히 음악의 역사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당시의 정치·경제·문화·사회의 영향이 담겨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베이비붐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음악이 로큰롤이었고, 베트남 전쟁의 추악함을 고발했던 음악도 록이었다. 가장 사악한 역사의 희생양이었던 흑인 노예에 의해 창조된 블루스의 확실한 적자인 록은, 대중의 음악이고 평민의 예술이다.”(록밴드 시나위 리더 신대철)


네모 칸 사이로 폭발하는 록의 ‘청춘시대’
네모 칸 사이로 폭발하는 록의 ‘청춘시대’
록의 역사는 민중의 역사로까지 확장된다. 록의 고전을 듣는 순간, 당신은 그 시절 사회상 아래서 그 시절 사람들과 교감을 하는 것이다. 록은 시공간을 넘나들게 해주는 ‘타임머신’인 셈이다. 이렇듯 적잖은 무게를 가진 록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라는 부제가 달린 <페인트 잇 록>(고려원북스 펴냄·1만8800원)이다. 제목은 롤링 스톤스의 명곡 ‘페인트 잇 블랙’에서 따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남무성씨는 재즈 평론가로 유명하다.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재즈 잇 업>을 3권까지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재즈 애호가이기 이전에 ‘로큰롤 키드’였다. “내 소년 시절을 지배했던 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무렵 “먼지를 닦아내고 턴테이블에 올려본 ‘크림’의 레코드가 여전히 심장을 할퀴어대고 있었고, 반가운 이름과 얼굴들, 잊혀졌던 전설들이 작업실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틀스.
비틀스.
<페인트 잇 록>은 1950~1970년대 록의 역사를 인물과 밴드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로큰롤 사운드의 기초를 확립한 척 베리부터 비틀스, 지미 헨드릭스, 롤링 스톤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별들의 음악과 삶을 파고든다. 저자는 1년 6개월에 걸쳐 당시 인터뷰, 자서전 등 온갖 자료를 뒤지고 사진과 앨범 표지를 일일이 찾아 그림을 그리는 수고를 감내했다. 덕분에 “록의 입문서이자 지침서라 해도 무방할 만큼 전문적이고 풍성한 정보가 가득하다”(온라인 음악동호회 운영자 황태연)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은 유머에 있다. 비틀스의 명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표지를 패러디한 책표지에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강혜정)이 은근슬쩍 껴 있다. 신석기(손석희)가 진행하는 ‘100초 토론’에 참석한 버디 홀리는 “죽었다고 무시하는 거냐”며 버럭 화를 낸다. 트로트 가수 송대감(송대관)은 물론, 강호동, 앙드레 김, 달인 김병만 등을 패러디한 캐릭터도 나온다. 웃음은 자칫 뻑뻑해질 수도 있는 책에 윤활유를 친다.

‘너무 옛날 음악들만 다룬 것 아니냐’고 아쉬워하는 건 성급하다. 저자는 1980~2000년대 록의 역사를 담은 2권을 오는 12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고려원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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