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체결 100주년을 맞아 관련 학술대회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소장 이태진)는 역사학회, 서울국제법연구원과 함께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1905년 을사늑약에서 1965년 한일협정까지’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태진 서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논문에서 “△한국병합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도달한 귀착점이었고 △한국병합은 (국제)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일본이 오늘날까지 결코 양보하지 않는 두 개의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병합에 대한 이런 인식이 역사교과서와 영토분쟁 등의 역사분쟁을 조장했다”며 △조약 형식의 결함 △조약 체결 절차상의 결함 △조약 문서상의 결격 △관련 문서 위조 등 ‘불법성’을 입증하는 그동안의 연구사례를 종합 정리할 예정이다. (02)888-5505.
27일부터 이틀간 국민대 서울 정릉 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역사학대회에서도 을사늑약이 화두다. ‘을사늑약과 20세기초 한반도’를 주제로 역사학회(회장 김두진 국민대 교수)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 이윤상 창원대 교수는 대한제국의 생존전략을 중심으로 을사늑약의 의미를 살폈다. 이 교수는 “열강의 세력균형을 통해 주권과 황제권을 유지하려던 대한제국의 생존전략이 을사늑약으로 파국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02)739-0036.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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