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에 실어 보내는 ‘평화의 사과’
평화의나무합창단 17일 ‘평양 어린이 사과농장 돕기’ 공연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단원들로 구성된 순수 시민 합창단인 ‘평화의 나무 합창단’(사진·단장 정은숙)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장천아트홀에서 ‘평양 어린이사과농장’ 후원을 위해 두 번째 정기공연을 한다.
‘평양 어린이사과농장’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임동원)이 평양시 능금동에 2011년까지 조성을 마치기로 한 3만평 규모의 과수원이다. 재단은 올해 1만 그루의 묘목을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이번 공연 수익금 등으로 사과 묘목 보내기 운동을 계속 할 예정이다.
‘행진-평화, 나란히 가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개발’과 ‘파괴’에 맞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노래들을 모았다. 1부에서는 ‘청산에 살리라’ 등 자연의 아름다운을, 2부에서는 ‘신개발 지구에서’ 등 개발의 아픔을 담은 노래를 들려준다. 이어 3부에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비롯 친근한 가요들로 그 아픔을 서로 치유하는 화음을 연출하고, 뒤이어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된 ‘와카티 와 아마니’(평화의 시간) 등 세계의 대표적인 평화 노래도 함께 부른다. 생태주의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 섬’,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이 초청공연팀으로 무대를 함께 꾸민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은 2007년 7월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공개 오디션를 통해 뽑힌 50여명의 시민들로 출범해 평화·생명의 중요성과 민족의 숙원인 통일 염원을 전파하는 노래 운동을 하고 있다. 합창단은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수상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시민문화제’, ‘용산참사 100일 추모제’, ‘6·10 22돌 기념 문화행사’ 등에서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아픔에 동참해왔다. 지휘는 고성진 전 국립오페라합창단 지휘자. 공연은 17일 오후 3시·7시. (02)706-7588.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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