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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회색빛 도시에 ‘무지갯빛 창작둥지’

등록 2009-10-27 19:08

작가들에게 집필 공간으로 제공되는 연희문학창작촌이 다음달 5일 개관을 앞두고 27일 낮 공개되었다. 소설가 유시연씨와 시인 신달자씨(앞줄 왼쪽부터), 소설가 박범신씨와 시인 김근·김경주씨(가운뎃줄 왼쪽부터), 그리고 소설가 백가흠씨와 시인 박형준씨, 소설가 김남일씨(뒷줄 왼쪽부터) 등 입주 작가들이 창작촌을 둘러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작가들에게 집필 공간으로 제공되는 연희문학창작촌이 다음달 5일 개관을 앞두고 27일 낮 공개되었다. 소설가 유시연씨와 시인 신달자씨(앞줄 왼쪽부터), 소설가 박범신씨와 시인 김근·김경주씨(가운뎃줄 왼쪽부터), 그리고 소설가 백가흠씨와 시인 박형준씨, 소설가 김남일씨(뒷줄 왼쪽부터) 등 입주 작가들이 창작촌을 둘러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연희문학창작촌’ 11월 5일 개관
20개 집필실 국내외 작가 입주
“세대·장르간 소통공간도 되길”
“작가들이 집이나 직장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창작에 전념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중적으로 글을 써야 할 때는 보따리를 싸서 조용한 시골이나 절 등을 찾곤 하죠. 원주의 토지문화관과 인제의 만해마을 같은 집필 공간이 몇 년 전에 생겼지만, 서울에서 멀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연희문학창작촌이 서울 한복판에 생긴 것은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에게 큰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소설가 박범신)

작가들이 한동안 머물며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창작 공간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잡은 연희문학창작촌이 그곳.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한동안 방치되었던 서울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개조해 만든 연희문학창작촌이 다음달 5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27일 낮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신(서울문화재단 이사장)씨, 그리고 신달자 김남일 이현수 유시연 김근 백가흠 김경주 박준씨 등 이미 입주해 있는 문인들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연희동 조용한 주택가 언덕바지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 7242㎡에 연면적 1480㎡의 기와집 4개 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소나무숲과 감나무, 밤나무 등 과실수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집필실은 모두 20개이며, 이 가운데 3개 동 17개 방은 국내 작가용으로, 나머지 1개 동 3개 집필실은 국외 작가용 레지던스로 활용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문인들을 포함해 이시영 은희경 권지예 신용목 손홍규 김이은씨 등 모두 19명이 입주해 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국외 문인 중에서는 독일 작가 안드레아스 글레저가 다음달 8일부터 1주일 동안 최초의 입주 작가로 머물 예정이다.

시인 신달자씨는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던 건물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은 공간이 연희문학창작촌”이라며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나 역시 방치해 둔 원고들을 다듬고 정리해 책으로 묶어 냄으로써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시인 김경주씨도 “동료 문인들 사이에 연희문학창작촌이 ‘연희’라는 약칭으로 불리면서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젊은 문인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이 가능한 도심 속의 창작 공간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범신씨는 “연희문학창작촌은 집필의 자유와 세대 및 장르 간 소통의 기회를 아울러 제공하는, 조용한 둥지 같다는 느낌을 준다”며 “이곳이 한국은 물론 세계 문학사에도 이름을 남길 명작들을 낳는 문학의 자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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