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청(68) 한양대 명예교수
이건청 시인협회 새 회장
“시의 본령은 밝게 보고 맑게 듣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식과 타성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안 들리는 것들을 깊이 헤아려서 보고 듣는 것, 그것들이 지닌 생명의 파장을 민감하게 파악하는 일이 바로 시가 해야 할 일이죠. 그런 취지에서 한국시인협회 1200여 회원 시인들과 함께 ‘밝은 눈, 맑은 귀’ 운동을 사회 운동으로 펼쳐 나가려 합니다.” 한국시인협회(시협) 새 회장 이건청(68·사진) 한양대 명예교수는 30일 ‘생태시 운동, 밝은 눈·맑은 귀 운동, 시인 시비 공원묘지 조성’ 등 세 가지를 시협의 새 사업 방향으로 꼽았다. “생태는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연결 고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가 훼손되는 것은 인간 삶의 가장 큰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시협 회원들은 생태계 파괴에 맞서 적극적으로 발언할 것입니다.” 그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서도 생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하고, 다만 “시협은 (정치적) 발언을 하는 단체는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회원 시인들이 작품을 쓰고 묶어내는 방식으로 발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생태시 운동의 하나로, 다음달 24~25일 울산 남구청과 함께 ‘울산 고래문학 축제’를 연다고 소개했다.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에서 고유제를 열고, 시인 100여 명이 고래 탐사선을 타고 동해 바다로 나가 직접 고래 생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글·사진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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