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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버지에게 바친 아들의 노래

등록 2010-04-30 21:37

김완제씨
김완제씨
김완제씨, 고 김현식 20주기 헌정음반 참여 ‘가수 데뷔’

199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떴을 때 아들은 8살 꼬마였다. 이듬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아버지 대신 상을 받으러 나간 꼬마는 영문을 모르는 듯 맑은 눈망울만 깜빡였다. 꼬박 20년이 흘렀다. 꼬마는 28살 청년이 됐다. 그리고 아버지의 노래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렀다.

30일 오후 서울 홍익대 앞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기 헌정음반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 자리에서다. 김완제(사진)씨가 아버지의 초기 음색을 떠올리게 하는 미성으로 노래하자 객석에 앉은 김현식 팬클럽 회원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노래를 마친 김씨는 “아버지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아버지의 아들 김완제가 아닌 가수 김완제로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계속 음악만 했던 분 같아요. 조그만 골방에서 항상 기타를 치고 곡을 쓰고 노래하고 소리를 지르던 음악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목소리는 아버지 목소리와 많이 달라요. 그 거친 음색을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고요. 오늘이 가수로서 첫 무대인데, 아버지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이번 헌정음반에 처음 가수로 이름을 올린 그는 이르면 올해 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씨는 헌정음반에 참여한 가수들과 6월5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추모공연을 펼친다. 음반과 공연 수익금은 전액 유가족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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