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시니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56)가 2~5일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벌이고 있다. 사람 손길 없이 기계 움직임으로만 연주되는 악기 ‘오케스트리온’ 세트와의 기상천외한 협연 (관련기사- 팻 메시니 ‘기계와의 협연’)
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난 1일 공연을 앞둔 팻 메스니를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오케스트리온’을 구상하게 됐나? “아홉살 때 할아버지 집에서 자동 피아노를 본 뒤부터 늘 생각해온 아이디어다. 오래 묵은 아이디어를 20년 동안 다듬어왔다. 21세기에 맞춰 재현해내는 게 목표였다. 2년 전부터 악기를 하나하나 만들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기계와 협연하는 느낌이 사람과 협연할 때와 어떻게 달랐나? “기본적으로는 솔로 콘서트다. 혼자 기타를 연주하는 공연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번 프로젝트 자체가 나만의 독특한 장르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협연 등 다른 공연과 비교할 수가 없다. 뭐가 더 낫다거나 뭐가 더 못하다거나 판단할 수 없다. -스윙, 그루브 등 인간만의 느낌이 덜 하다는 평도 있다. “스윙이나 그루브 없는 음악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연히 오케스트리온만의 스윙과 그루브가 있다. 자꾸 사람의 연주와 비교하려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완전히 다른 고유의 창작물로 봐달라.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3>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비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둘 다 좋은 영화이지 않나.”
-당신은 늘 음악적 진보를 추구한다. “내 성격이 그렇다. 항상 미지의 무언가를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성향이 재즈 음악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질 같다.” -다음으로 구상하는 진보가 있나? “항상 생각하고 있다. 아주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아무말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안 그러면 가족들이 정신병원에 넣을지도 모른다.”(웃음) -어린 시절은 어땠나? “모두들 나를 걱정했다. 5살 많은 형은 굉장히 재능있는 트럼펫 연주자였는데, 나는 형과 달리 몽상가 타입이었다. 내가 처음 기타를 연주한다고 했을 때, 또 재즈 분야로 관심을 돌렸을 때, 가족들은 탐탁지 않아 했다. 내가 늘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고 걱정을 했다.” -만약 기타나 재즈 말고 다른 음악을 했다면? “사실 기타나 재즈라는 장르에 대해 그렇게 개의치는 않는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음악적 아이디어다. 피아노나 클래식 음악을 했어도 늘 새로운 걸 추구했을 것이다.” -같이 연주해보고 싶은 재즈 음악인은? “지금껏 같이 연주해온 사람들이 내가 함께 하고 싶었던 이들이다. 나는 행운아다. 이미 세상을 뜬 선배 음악인 가운데서 고르라면, 찰리 파커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내한공연만 6~7번째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많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살아 숨쉬는 커다란 기계와 함께 특별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일 테니 와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02)2005-0114.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난 1일 공연을 앞둔 팻 메스니를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오케스트리온’을 구상하게 됐나? “아홉살 때 할아버지 집에서 자동 피아노를 본 뒤부터 늘 생각해온 아이디어다. 오래 묵은 아이디어를 20년 동안 다듬어왔다. 21세기에 맞춰 재현해내는 게 목표였다. 2년 전부터 악기를 하나하나 만들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기계와 협연하는 느낌이 사람과 협연할 때와 어떻게 달랐나? “기본적으로는 솔로 콘서트다. 혼자 기타를 연주하는 공연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번 프로젝트 자체가 나만의 독특한 장르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협연 등 다른 공연과 비교할 수가 없다. 뭐가 더 낫다거나 뭐가 더 못하다거나 판단할 수 없다. -스윙, 그루브 등 인간만의 느낌이 덜 하다는 평도 있다. “스윙이나 그루브 없는 음악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연히 오케스트리온만의 스윙과 그루브가 있다. 자꾸 사람의 연주와 비교하려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완전히 다른 고유의 창작물로 봐달라.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3>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비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둘 다 좋은 영화이지 않나.”
-당신은 늘 음악적 진보를 추구한다. “내 성격이 그렇다. 항상 미지의 무언가를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성향이 재즈 음악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질 같다.” -다음으로 구상하는 진보가 있나? “항상 생각하고 있다. 아주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아무말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안 그러면 가족들이 정신병원에 넣을지도 모른다.”(웃음) -어린 시절은 어땠나? “모두들 나를 걱정했다. 5살 많은 형은 굉장히 재능있는 트럼펫 연주자였는데, 나는 형과 달리 몽상가 타입이었다. 내가 처음 기타를 연주한다고 했을 때, 또 재즈 분야로 관심을 돌렸을 때, 가족들은 탐탁지 않아 했다. 내가 늘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고 걱정을 했다.” -만약 기타나 재즈 말고 다른 음악을 했다면? “사실 기타나 재즈라는 장르에 대해 그렇게 개의치는 않는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음악적 아이디어다. 피아노나 클래식 음악을 했어도 늘 새로운 걸 추구했을 것이다.” -같이 연주해보고 싶은 재즈 음악인은? “지금껏 같이 연주해온 사람들이 내가 함께 하고 싶었던 이들이다. 나는 행운아다. 이미 세상을 뜬 선배 음악인 가운데서 고르라면, 찰리 파커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내한공연만 6~7번째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많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살아 숨쉬는 커다란 기계와 함께 특별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일 테니 와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02)2005-0114.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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