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사엔 역사박물관 조성
문화체육관광부가 24년간의 광화문 시대를 마감한다.
문화부는 30일까지 창경궁 옆 종로구 와룡동 옛 국립서울과학관 본관으로 청사를 옮겨 다음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문화부가 서울과학관으로 이사하는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으로 2013년 세종시로 청사를 이전해야 하고 현 청사 자리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문화부 청사는 바로 옆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1961년 10월 미국 빈넬사가 쌍둥이 건물로 완공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경제기획원 등 옛 정부 최고권력기관들이 써온 건물로, 이 청사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주요 정책이 결정되어온 현대사의 현장이다.
특히 ‘녹실’(綠室)로 불리는 현 3층 장관실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사용했던 방이다. 옛 문화공보부가 자리잡은 건 1986년 3월부터로, 정부 청사로 반세기, 문화부 청사로 사반세기 동안 써왔다.
광화문 문화부 청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바뀌는데, 리모델링 착공식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다음달 25일께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종합박물관 겸 역사문화관으로 만들어진다. 총 사업비 484억원을 들여 6446㎡의 터에 연면적 9500㎡ 규모로 조성되며 전시·교육·연구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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