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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 ‘델피르’ 전시장이 바로 사진화보집이네요”

등록 2010-12-17 16:53수정 2010-12-20 09:40

〈델피르와 친구들〉 첫 관람객 이홍권씨
〈델피르와 친구들〉 첫 관람객 이홍권씨
〈델피르와 친구들〉사진전 관람객 인터뷰
“제가 정말 첫 관람객입니까?”

17일 오전 11시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고사진의 만남,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을 관람하던 이홍권(44)씨는 자신이 이번 전시의 첫번째 관람객인 것을 알곤 흥분한 표정이었다.

한가로운 차림으로 전시장을 이리저러 둘러보던 이씨의 표정은 조금씩 심각해졌다.

“좀 당황되기 시작했어요.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유명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사진전으로 알고 왔는데, 그런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시회 첫날인 17일, 관람객들이〈델피르와 친구들〉 보고 있다.
전시회 첫날인 17일, 관람객들이〈델피르와 친구들〉 보고 있다.
공과 대학을 나와 사설학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씨는 5년 전부터 사진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고, 사진을 잘 알고 싶어서 문화센터에서 사진관련 수업을 듣기도 한 아마추어 사진가.

그런 이씨였기에 사진전 개막일에 만사를 제치고 전시를 보러왔다고 한다.

“전시를 보니 사진에 대한 저의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입니다. 사진 이미지가 광고와 출판에 이렇게 다양하고 의미있게 사용될지는 몰랐으니까요.”

이씨는 전시장에서 심각했던 이유가 사진에 대한 자신의 관념이 바뀌는 혼란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주말에 다시 올 것입니다. 그리고 델피르의 부인인 사라문이 제작한 델피르에 관한 45분짜리 영화를 먼저 본뒤에 전시를 보면 더욱 사진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델피르와 친구들〉 전시를 보고 있는 김별씨
〈델피르와 친구들〉 전시를 보고 있는 김별씨
이씨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여자 관람객으로는 처음 전시장에 들어선 김별(25)씨는 아침일찍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 춘천에서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왔단다.

그러나 예상외로 김씨는 그 흔한 디지털 사진기도 없고, 사진찍는 취미도 없다. 다만 수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우연히 사진 수업을 한과목 듣고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우연히 들은 사진수업은 흑백 필름으로 찍어 그것을 직접 인화하고 프린팅하는 과정이었어요. 그런 과정에서 인화액이 손에 묻어 손이 상하곤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 추억 탓에 디지털 사진기엔 아직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김씨는 이번 전시가 특별히 다가오는 이유로 전시장 곳곳이 펼쳐 놓은 사진화보집.

“평소 전시장에 자주 가는데 대부분의 화보집은 직접 사야 볼 수 있잖아요.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항상 아쉬웠는데 이 전시회는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아요.”

김씨는 이번 전시장에 전시된 대가들의 사진이 대부분 흑백이고, 그것도 그들이 직접 인화한 빈티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정이 간다고 한다.

“평소 보고 싶었던 사진을 직접 보았다는 점에서 서울까지 온 것이 전혀 아깝지 않네요. 친구들을 설득해 다시 올 생각입니다. 볼 것이 넘 많은 전시이니까요.”

춘천행 버스를 타기위해 전시장을 나서는 김씨 어깨 위로 함박눈이 쏟아진다.

전시회 첫날인 17일, 관람객들이〈델피르와 친구들〉 보고 있다.
전시회 첫날인 17일, 관람객들이〈델피르와 친구들〉 보고 있다.
글.사진/이길우 사업국장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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