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장애아동 성폭행 실화를 극화한 영화 <도가니>가 흥행 가속도를 밟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3일 오전 발표한 집계를 보면, <도가니>는 9월30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국내 상영작 중 가장 많은 91만1198명을 모았다. 지난달 22일 개봉 후 누적 관객수는 250만1300명. 손익분기점(130만명)의 2배 가까이 넘겼다. <도가니>는 순제작비 25억원, 홍보·마케팅비 등을 포함한 총제작비 40억여원이 들었다.
외국소설 <최고의 변론>의 내용을 표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영화 <의뢰인>이 같은 기간 48만49명(총 64만454명), 정재영·전도연 주연의 <카운트다운>이 14만5775명(총 21만9271명)으로 <도가니>의 뒤를 이었다.
<도가니>가 흥행과 함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제작진은 일부 영화적 허구를 실제로 혼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영화 속 ‘무진’이란 지명, 극중 인물과 교회, 상호 등 각종 명칭은 가상의 명칭이며, 일부 등장인물과 사건 전개에는 영화적 허구가 가미되어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영화적 구성에 사용된 명칭이나 설정들로 인해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거나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으시거나 선의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제작진 일동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 일동’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와 관련해 <도가니>의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영화의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피해를 미연에 막기 위해 2일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등이 모여 회의를 한 뒤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무진식당’ 등 가상의 지명 ‘무진’을 상호로 사용한다거나, 영화 속 (성폭행이 이뤄지는) ‘자애학원’을 보습학원 명칭으로 쓰는 분 등이 영화 파장 때문에 괜한 피해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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