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겸 가수 양진석씨
건축가 겸 가수 양진석씨 입문서 펴내…유명작품 뒷이야기 소개도
방송 프로그램에서 집을 고쳐주는 ‘러브하우스’ 코너로 유명해진 양진석(사진)씨는 건축가인지 가수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그 자신에게 정체는 간단하다. 건축가 겸 가수, 두 가지 모두가 그다. 요즘 방송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 사이 그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벌여왔다. 가수로선 올해 매달 콘서트를 열고 있고,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 오르기로 하고 연기 연습중이다.
그러나 역시 그의 가장 주된 직업은 역시 건축가. 서울 신사동 네거리의 빗자루 모양 빌딩이나 성신여대 앞 구멍이 뽕뽕 뚫린 건물, 제주 노선 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의 기내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그가 오래 미뤄왔던 일이 하나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아주 쉬운 건축 입문서를 집필하는 일이었다. 7년 전부터 고민하며 써온 이 책이 최근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 이야기>(예담 펴냄)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10여년 전 인테리어에 관한 도판 위주의 책을 낸 적은 있지만 그가 자기 전문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쓴 책으로는 처음이다.
책은 제목처럼 친절하다. “건축에 대해 인테리어 정도만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다고 한다. “우리는 눈을 뜨면 사람 아니면 건축을 보면서 살아가잖아요. 건축은 예술 장르 중에서 인간의 삶과 가장 친근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에겐 그리 친숙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최대한 쉽게 대중들이 건축에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양씨가 권하는 ‘건축과 친해지는 방법’은 먼저 마음에 드는 건물이나 건축가를 찾는 것이다. 그 다음 눈으로 보고, 해설도 듣고, 책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분야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피카소를 알게 되면 미술에 대해 알아지 듯이 건축도 유명 거장들을 먼저 접하면 생각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건축이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책에서 그는 건축을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부터 꼼꼼히 설명한다. 집을 짓게 되면 어떤 단계를 거쳐 작업이 진행되는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건축물들은 어떤 특징과 뒷이야기가 있는지, 흥미를 갖고 찾아보면 좋을 명 건축물과 유명 건축가들은 누구인지 요약, 정리하며 풍성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책을 쓰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써서 건축을 대중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새로운 꿈을 밝혔다.
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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