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민주당 의원
국감중 접대 “술값 케이티 조전무가 냈다”더니
〈오마이뉴스〉에는 “후배가 냈다”고 말바꿔
〈오마이뉴스〉에는 “후배가 냈다”고 말바꿔
“술값을 케이티가 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케이티 쪽에서 냈지.”
“그러면 혹시 그때 술값이 얼마 나왔는지도 보셨나요.”
“그건 내가 모르지. 뭐 양주 한 병 먹고 왔으니까.”
일요일이던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기자가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 가운데 일부다. 당시 최 의원은 지난 9월20일 밤 서울 강남구 ㄱ룸살롱에서 조아무개 케이티 전무 등과 가진 술자리와 관련해 “(술값은) 케이티 쪽에서 냈다”고 또렷하게 말했다.
<한겨레>는 11월22일치 1면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최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야당 추천 상임위원이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9월20일 케이티 임원한테서 강남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가 접대 주체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나온 수백만원의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고 보도한 여러가지 근거 가운데 하나는 바로 최 의원 본인의 말이었다. 최 의원 쪽에서는 <한겨레> 보도가 나간 뒤인 22일 오전에도 다른 신문사 기자의 질문에 “(케이티의) 조 전무가 술값을 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가 내보낸 “최종원·양문석, 국감기간에 ‘룸살롱’ 접대 받았나?" 제목의 기사가 당혹스러웠던 이유는 제목 꼬리에 달린 물음표 때문이었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술값과 관련해 “그 자리에는 케이티 조 전무 외에 건설업을 하는 후배, 연극하는 후배도 있었고 술값도 건설업 하는 후배가 낸 것”이라는 최 의원 발언을 소개했다.
<한겨레>가 최 의원 인터뷰를 포함해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한 ‘팩트’(사실)가 다시 최 의원 말 한 마디 때문에 물음표를 붙인 채 돌아온 것이다. 최 의원이 <오마이뉴스>에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케이티가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강남 룸살롱에서 향응을 베풀었는다는 한겨레 보도는 오보가 된다.
진실은 하나일 것이다. 최 의원은 방통위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 소속이다. 방통위는 케이티의 규제 기관이다. 최 의원은 케이티의 ‘갑 중의 갑’인 셈이다. 아는 지인과 술 한잔 했는지 아니면 국감 직전 ‘을’에게서 향응을 받았는지는 ‘문방위 국회의원 최종원’에게 큰 차이일 것이다. 한겨레는 보도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접대 주체와 관련해 나름의 확인과정을 거쳐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보도 하루 뒤인 23일 오후 최 의원실 류아무개 보좌관에게 최 의원의 ‘말 바꾸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최 의원과는 22일 이후 전화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 의원께서 저나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는 케이티쪽, 혹은 케이티의 조 전무가 술값을 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 ‘그 자리에 있었던 건설업 하는 후배가 낸 것’이라고 나왔는데, 말을 바꾼 이유는 뭡니까.” “저희도 처음에는 당연히 케이티가 낸 줄 알았죠. 그런데 거기에 조 전무가 데려온 건설업자 후배도 있었거든요. 케이티 쪽에 알아보니 그 후배가 계산했다고 합니다.” “건설업자 후배요?” “네. 그러니까 술자리에 최 의원과 양 위원, 조 전무 이외에도 건설업 하는 후배, 연극하는 후배 등 모두 5명이 있었던 거죠. 건설업 하는 후배는 최 의원도 한번 정도 본 사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그 자리에 ‘건설업자 후배’라는 분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최 의원께서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어, 그래요? 그러면 케이티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가. 그럼 술자리가 끝난 뒤 나중에 와서 계산만 하고 갔나보네요.” 최 의원 본인의 해명은 아니지만, 말이 또 달라졌다. 오마이뉴스 인터뷰 등에서 ‘그 자리에 있었다’던 후배는 이제 ‘나중에 와서 계산만’ 하고 갔단다. 말바꾸기가 거듭된다면,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오해를 빚을 수 있다.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값하는 좀더 설득력있는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진실은 하나일 것이다. 최 의원은 방통위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 소속이다. 방통위는 케이티의 규제 기관이다. 최 의원은 케이티의 ‘갑 중의 갑’인 셈이다. 아는 지인과 술 한잔 했는지 아니면 국감 직전 ‘을’에게서 향응을 받았는지는 ‘문방위 국회의원 최종원’에게 큰 차이일 것이다. 한겨레는 보도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접대 주체와 관련해 나름의 확인과정을 거쳐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보도 하루 뒤인 23일 오후 최 의원실 류아무개 보좌관에게 최 의원의 ‘말 바꾸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최 의원과는 22일 이후 전화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 의원께서 저나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는 케이티쪽, 혹은 케이티의 조 전무가 술값을 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 ‘그 자리에 있었던 건설업 하는 후배가 낸 것’이라고 나왔는데, 말을 바꾼 이유는 뭡니까.” “저희도 처음에는 당연히 케이티가 낸 줄 알았죠. 그런데 거기에 조 전무가 데려온 건설업자 후배도 있었거든요. 케이티 쪽에 알아보니 그 후배가 계산했다고 합니다.” “건설업자 후배요?” “네. 그러니까 술자리에 최 의원과 양 위원, 조 전무 이외에도 건설업 하는 후배, 연극하는 후배 등 모두 5명이 있었던 거죠. 건설업 하는 후배는 최 의원도 한번 정도 본 사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그 자리에 ‘건설업자 후배’라는 분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최 의원께서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어, 그래요? 그러면 케이티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가. 그럼 술자리가 끝난 뒤 나중에 와서 계산만 하고 갔나보네요.” 최 의원 본인의 해명은 아니지만, 말이 또 달라졌다. 오마이뉴스 인터뷰 등에서 ‘그 자리에 있었다’던 후배는 이제 ‘나중에 와서 계산만’ 하고 갔단다. 말바꾸기가 거듭된다면,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오해를 빚을 수 있다.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값하는 좀더 설득력있는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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