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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질 줄 아는 꽃미남 송중기, 올해의 도전은

등록 2012-01-19 13:28수정 2012-01-19 13:30

송중기
송중기
지상파와 케이블 피디가 뽑은 ‘새해가 기대되는 배우 1위’ 이메일 인터뷰
 요즘 이런 배우가 어디 있을까. 27살 ‘꽃미남 스타’로는 쉽지 않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할을 서슴없이 맡고, 지난해 11월6일 <개그콘서트>‘생활의 발견’에 신보라의 남자친구로 특별 출연해 귀여운 척을 하는 등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송중기는 또래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든 못 하든 주인공만 고집하는 것과 달리, 2011년 최고의 인기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스비에스)에서 세종의 청년 시절을 연기하며 조연을 자처했다. 이 역할로 <2011년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에서 ‘프로듀서상’을 받았을 때 수상소감으로 “처음 대본을 보고 (세종의 청년 시절 연기를) 하겠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미쳤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행보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진짜 열심히 해서 시청자 여러분이 저희 드라마에 미치게 하고 싶었다”는 각오로 열정을 다해 연기해 작은 역할도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0년 <성균관 스캔들>에서 세상 모든 일을 다 아는 것처럼 도도한 표정으로 “나 구용하야”를 외치던 꽃미남 성균관 유생 구용하를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구용하의 이미지를 이용해 비슷비슷한 역할을 맡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남극의 눈물>(2011,문화방송)의 내레이션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잘 생기고 열정적이고 연기까지 잘하는” 그는 그래서 지난해 12월 <한겨레>가 지상파와 케이블 피디에게 물은 ‘새해가 기대되는 배우 1위’에 뽑혔다. 전라도 전주에서 영화촬영 중인 그를 <한겨레>가 이메일로 만나 2011년을 보낸 소감과 2012년을 맞는 계획 등을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2010년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2011년 <뿌리깊은 나무>까지 연이어 홈런을 쳤다. 2010년만큼 2011년도 잊지 못할 한 해였을 것 같다. 2011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다. 보람과 아쉬움이 희비 하는 해였다. 작품이 끝나고 그 작품을 돌아보면 늘 내 연기에 아쉬운 점이 보인다. 다음 작품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더 노력하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하며 지냈다.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 또 늘 옆에는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고 또 시청자들이 사랑해줘 2011년은 감사한 한해였다.

 

 -지난해 12월 <한겨레>가 지상파·케이블 피디에게 ‘새해가 기대되는 배우’를 조사한 결과 송중기가 1위에 꼽혔다. “연기력과 외모가 모두 받쳐준다”는 게 이유였다. 기분이 어떤가. 배우로서 남들과 다른 송중기만의 매력은 대체 뭔가.
 “내가 2012년이 기대되는 배우에 뽑혔다는 기사를 봤다. 기쁜 만큼 부담감이 크다. 2012년은 더 좋은 연기로 더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가겠다. 많은 사랑 받은 만큼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송중기가 출연한 장면이 명장면 1위에 꼽혔다. 극 초반 아버지 이방원의 기에 눌려 살던 어린 세종이 권위적인 부친에 맞서며 왕으로 거듭나는 대목이다. 이때 송중기가 “왕을 참칭하지 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라고 외치며 강렬한 눈빛을 선보였다. 이 장면을 통해 송중기는 대단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면을 연기할 때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청년 세종은 아버지에게 대적한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이즈음부터 인간 세종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조선은 다를 것이다”라는 대사도 이곳에서부터 시작인 거 같다. 백윤식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편하게 대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연기할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께서 쑥스러운 얘기들을 많이 해주시더라, 마냥 감사할 뿐이다. 연기자에게 최고의 찬사를 시청자분들께 듣게 되어서 행복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원작이 있었고 미스터리 사극을 표방해 당시의 시대 상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해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뿌리깊은 나무>를 연기할 때 공부를 한 게 있다면? 그리고 원래 작품 들어갈 때 공부를 철저히 하는 스타일인가.
 “당연히 원작도 읽고 시작했다.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는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드라마 형식으로 정말 잘 짜인거 같아서 좋았다. 매 신마다 긴장감의 연속이었으니까. 매회 마지막은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기대감이 충분했다. 그래서 <뿌나> 팬들이 생긴 거 같다. 대본을 자주 보는 편이다. 대사 한 줄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있기에 이 상황에 어떤 감정이었을까란 많이 생각한다.”

 

 -송중기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도전한다는 것이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미남 성균관 유생으로 인기를 끈 뒤 비슷한 역할을 맡지 않고,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톱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주인공의 아역을 맡았다. <남극의 눈물>에서는 내레이션을 하고, <뮤직뱅크> 진행도 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와 각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게 되었는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뿌리 깊은 나무>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잠깐 나온다는 생각보다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한석규 선배님의 청년 세종 역이기 때문에,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다. 방송이 나가고 좋은 얘기들을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었다. 한석규 선배님의 첫인상은 첫 대본 일기 때 첫 대사 목소리를 듣는데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 최고의 배우란 타이틀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언제나 얻어가는 것이 많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남극의 눈물> 내레이션 경험은 큰 영광이다. 원래 다큐를 좋아한다.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개그콘서트>에도 출연했다. 톱스타들은 망가지고 싶지 않아 개그 프로그램 출연을 꺼리기도 하는데.
 “<개그콘서트> 서수민 피디님은 <뮤직뱅크> 할 때 담당피디셨다. 이번 기회에 좋은 인연으로 편하게 나가게 되었다. 손발이 나도 모르게 오그라든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생활의 발견’ 송준근, 신보라, 김준현, 김기리 선배들이 베테랑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이유는.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모두가 너무 소중하다.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연기를 할 떄 배워 가는 것이 많아 즐겁게 일한다. <트리플>(2009, 문화방송) ‘지풍호’ 역할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쇼트트랙 선수로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트리플> 오에스티를 듣는데 음악이 좋다. 추천합니다(웃음).”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송중기라서 하고 싶은 역할도 많을 것 같다. 원하는 역할은?
 “어떤 역할을 원한다고 딱 꼬집어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단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에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역시 송중기’라는 이야기를 듣다. 조인성, 차태현 형에게 조언도 많이 듣고 연기도 많이 배우고 있다.

 

 -2012년은 송중기에게 어떤 해가 될 것 같은가.
 “우선은 지금 찍고 있는 영화 <늑대소년>을 잘 만들어 관객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영화로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다. 늘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시청자들도 주어진 일을 즐기면서 한다면 긍정적으로 2012년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화이팅하세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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