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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박정희 문제는 끝났는가” 묻는 시사대담 프로 외국인 진행자

등록 2013-01-01 20:20수정 2013-01-01 22:23

스콧 톰슨(34)
스콧 톰슨(34)
아리랑TV ‘애프터10’의 스콧 톰슨
외국인으로 첫 시사대담 프로 진행
“박정희 딸-박정희때 투옥후보 대결
살아있는 드라마 같았던 대선”
한국인 뺨치는 날카로운 질문 ‘눈길’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한국 대선을 더 열심히 관찰하고 분석한 외국인이 있다. 국제 방송 <아리랑티브이>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애프터10>의 진행자 스콧 톰슨(34)이다. 두 달 전 신설된 이 프로그램을 맡은 미국인인 톰슨은 ‘한국 시사 대담 프로그램 최초의 외국인 진행자’다.

톰슨이 금요일 밤 25분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을 맡은 11월 초는 대선전이 한창인 때였다. 이 프로그램도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캠프 인사 등을 초대해 선거의 쟁점과 결과 분석에 매달렸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이번 선거가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정말 살아 있는 드라마 같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역사적 맥락” 때문이다. “박정희의 딸과, 박정희 정권 때 투옥됐던 후보”가 맞붙은 것은 그에게 “역사적 상황의 재연”과도 같았다. 톰슨은 “가장 유명한 독재자인 박정희의 사후 30여년 만에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것도 흥미롭지만, 박근혜 후보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것은 한국의 성취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런 평가를 하는 톰슨의 프로그램 진행은 한국 시사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애프터10>은 대선뿐 아니라 미-중 관계와 북한의 권력 승계 문제도 다뤘는데, 전문가와의 일대일 대담에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과 상황 진단으로 한국의 여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한국어로 그대로 옮겨 한국 시청자들이 보게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어떤 면에서는, 수동적인 한국 방송 진행자보다 더 적극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대선 직후 방송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려면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가”, “박정희 문제는 이제 사라질 것인가, 앞으로 5년간 박근혜 당선인을 계속 쫓아다닐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톰슨은 초대 손님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위해 공부를 많이 한다. <아리랑티브이> 뉴스 에디터도 겸해 방송 준비에 도움이 된다. 한국의 영자 신문뿐 아니라 한글 신문도 들여다본다. “한국말을 그리 잘하지는 못하지만 한글 읽는 것은 좀 나은 편이라 한국어 매체도 읽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질문도 준비한다”고 한다.

미국 캔자스주에서 신문 기자를 한 톰슨은 “늘 꿈꾸던” 외국 생활을 위해 2007년 10월에 한국에 왔다. <티비에스>(TBS) 영어 라디오 뉴스캐스터 등을 하며 한국 언론 경험을 쌓았다. 톰슨은 “국제적 위상이 높아가는 한국의 정치와 문화 등 전반적 문제를 다루는 것을 큰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사진 아리랑티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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