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정호승 등 비판 성명
“시인의 순결한 영혼 짓밟아”
“시인의 순결한 영혼 짓밟아”
문인 217명이 안도현 시인의 절필 선언(<한겨레> 7월8일치 9면)에 대해 공감하고 그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설가 한승원 윤흥길 박범신 공선옥 한창훈 등과 시인 정호승 김경미 이병률 송경동 황인찬, 문학평론가 염무웅 류보선 박수연 등 문인 217명은 29일 ‘절필이 강요되는 시대, 우리는 함께 싸운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문인들은 이 성명에서 “검찰은 (안중근 의사 유묵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한) 안도현 시인의 트위터 글을 문제 삼아 무리한 기소를 하고 말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기소 사유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은 지리멸렬한 논리와 자의적인 법리 해석으로 재판을 길게 끌고 감으로써 시인의 순결한 영혼을 짓밟고 숨통을 조일 것이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인이기에 그는 이런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을 발표한 문인들은 “안도현 시인의 결단은 단지 한 시인의 절필 사건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펜을 놓는 선언적 행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이상 징후를 경고했다”며 “국가 권력의 횡포로 문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침체되거나 위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안도현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인들은 이와 함께 △국기문란 사건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 △안중근 의사 유묵의 행방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명확한 답변 등을 촉구했다.
안도현 시인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다가 유실된 안중근 의사 유묵의 소재와 관련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일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다음달 1일 전주지방법원에서 공판을 앞두고 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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