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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경주시청 김영제씨 ‘신라전통음식’ 소책자 내

등록 2005-09-02 19:30수정 2005-09-02 19:30

“태종무열왕 꿩고기 즐겨 먹었다”
‘태종무열왕은 꿩고기 애호가, 찹쌀로 빚은 청주는 신라 귀족들이 마시던 고급술, 흑염소 요리는 신라 왕실의 전통음식….’

경북 경주시청 공무원 김영제(53·6급·?5n사진)씨가 옛 가사와 역사책을 분석해 신라 왕실과 귀족들이 즐겨먹던 음식을 정리한 소책자 <경주의 신라전통음식>을 최근 펴냈다. 김씨는 “경주를 찾는 손님들이 경주만이 가진 고유 음식이 없고 어디 가나 먹을 수 있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2년에 걸쳐 이 책자를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도서관 등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의 역사서는 물론 안동 장씨 문중의 음식을 소개한 책 등 각종 자료를 참조했고 시골 곳곳을 돌며 노인들의 조언도 들었다.

김씨는 이 책자에서 신라 29대왕(재위 654~661)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태종무열왕은 꿩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이는 <삼국유사> 태종춘추공편에 ‘왕이 하루 밥쌀 서말과 수꿩 아홉 마리의 식사를 했다’고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역시 옛 가사 <권주가>에 ‘이 술이 술이 아니라/먹고 놀자는 금청준데’라고 해 청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찹쌀을 재료로 하는 청주는 찰밥을 먹었다는 신라 소지왕 10년(488년) 이후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주지역 가사인 <주연가()> 중 ‘양해왕의 시절이야/의양의 양고기’란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양고기는 흑염소 고기를 의미한다”며 “흑염소 고기는 신라왕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삼국사기 등을 예로 들어 신문왕 시절 육포, 식혜 등이 폐백 품목으로 사용됐음을 밝히고 신라전통음식인 흑염소·꿩고기 요리와 청주제조 방법 등을 소개했다.

김씨는 “신라왕실의 전통음식은 현대인의 입맛에는 맞지 앰지만 이를 현대화 해 내외국인 관광객 앞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경주의 대표음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논문 <신라 음식의 개발과 활용>과 책 <위대한 신라여왕>을 펴낸 학구파 공무원 김씨는 “앞으로 신라의 예단과 패물도 연구해 ‘종합 신라생활문화서’를 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태종무열왕은 꿩고기 애호가, 찹쌀로 빚은 청주는 신라 귀족들이 마시던 고급술, 흑염소 요리는 신라 왕실의 전통음식….’


경북 경주시청 공무원 김영제(53·6급·사진)씨가 옛 가사와 역사책을 분석해 신라 왕실과 귀족들이 즐겨먹던 음식을 정리한 소책자 <경주의 신라전통음식>을 최근 펴냈다. 김씨는 “경주를 찾는 손님들이 경주만이 가진 고유 음식이 없고 어디 가나 먹을 수 있는 것 뿐이라고 말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2년에 걸쳐 이 책자를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도서관 등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의 역사서는 물론 안동 장씨 문중의 음식을 소개한 책 등 각종 자료를 참조했고 시골 곳곳을 돌며 노인들의 조언도 들었다.

김씨는 이 책자에서 신라 29대왕(재위 654~661)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태종무열왕은 꿩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이는 <삼국유사> 태종춘추공편에 ‘왕이 하루 밥쌀 서말과 수꿩 아홉마리의 식사를 했다’고 기록한 것에서 알수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역시 옛 가사 <권주가>에 ‘이 술이 술이 아니라/먹고 놀자는 금청준데’라고 해 청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찹쌀을 재료로 하는 청주는 찰밥을 먹었다는 신라 소지왕 10년(488년) 이후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주지역 가사인 <주연가()> 중 ‘양해왕의 시절이야/의양의 양고기’란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양고기는 흑염소 고기를 의미한다”며 “흑염소 고기는 신라왕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삼국사기 등을 예로 들어 신문왕 시절 육포, 식혜 등이 폐백 품목으로 사용됐음을 밝히고 신라전통음식인 흑염소·꿩고기 요리와 청주제조 방법 등을 소개했다.

김씨는 “신라왕실의 전통음식은 현대인의 입맛에는 맞지 앰지만 이를 현대화 해 내외국인 관광객 앞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경주의 대표음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논문 <신라 음식의 개발과 활용>과 책 <위대한 신라여왕>을 펴낸 학구파 공무원 김씨는 “앞으로 신라의 예단과 패물도 연구해 ‘종합 신라생활문화서’를 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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