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와우 북페스티벌’…30일부터 다양한 행사
놀러 가자! 홍대 앞으로!
이번에는 술과 춤이 아니라, 책이다!!
제1회 ‘와우 북페스티벌’이 9월30일~10월3일 나흘간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골목과 근처 카페 및 전시장 등에서 열린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혜경)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대규모 전시장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열렸던 기존의 도서전과는 개념을 달리해 ‘거리’를 행사장으로 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이미지로 굳어진 홍대 앞을 무대로 삼음으로써 책을 매개로 한 놀이와 축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행사 기간 중 홍대 앞 주차장 골목은 주차장에서 도서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차량이 치워진 자리에 몽골 텐트 모양의 출판사별 부스를 설치해 책을 파는 한편, 주요 저자 사인회, 책 관련 아이템 전시회를 진행한다. 근처 카페와 갤러리 등에서는 독자와의 대화(도종환, 김형경, 강풀, 신경림, 김훈·윤대녕·심상대 등)와 백창우 노래 콘서트, 이외수 밴드 공연과 김영하씨의 단편 〈이사〉를 연극으로 각색한 공연 등이 벌어진다.
강연과 독자 체험 행사들도 풍부하다. ‘김성동의 천자문 교실’ ‘김홍희 사진 교실’ ‘신영복 강의 & 사인회’ ‘이철수 판화 시연’ 등이 독자를 기다린다. 화가 김점선씨의 그림, 생태 세밀화,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 등의 전시와 티셔츠 그림 그리기, 일러스트 공모전 등도 마련된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있다. 이야기꾼 할머니들의 구연 잔치 ‘할머니가 읽어주는 책’, 어린이 그림독후감/설치 체험, 책보물찾기에 이어 출판사 견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책과 관련한 조형물, 책장과 책, 그림들로 꾸며진 ‘책 쉼터’와 출판사 기증 도서가 비치된 야외도서관, 자신의 책을 비치된 책과 바꿔 갈 수 있는 책 교환대 등도 발길을 기다린다. 이 밖에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소장 도서를 판매·교환할 수 있는 책 벼룩시장, 출판사 재고도서를 깎아파는 재고도서전 등도 눈길을 끈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점이 한층 입맛을 돋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 행사를 연례화해서 새로운 책 축제의 유형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seoulbookfestival.com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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