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겨레문학상 시상식이 11일 저녁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기섭 한겨레출판 사장, 박범신 소설가, 최지월 당선자,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사장, 한창훈 소설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문학상 최지월 작가 시상식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시상식이 11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렸다. 장편소설 <상실의 시간들>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 최지월씨와 본심 심사위원인 소설가 박범신·김인숙·한창훈씨, 예심 심사위원 소설가 김별아씨와 평론가 서희원·송종원·정은경씨 그리고 시인 안상학씨와 소설가 백가흠·서유미·강태식·정아은·오수완씨와 평론가 홍기돈씨, 판화가 남궁산씨 등 문단 안팎 인사 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는 축사에서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한 <상실의 시간들>은 얼마 전 세월호의 죽음을 겪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데 큰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박범신씨는 “조금 전 수상자한테서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상실의 시간들>’이라는 문구만 들어 있는 명함을 받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이 명함은 오직 문학 하나를 바라보며 어두운 골방을 지키다가 문학상 수상으로 마침내 지상으로 올라온 신인 작가의 당당한 선언과도 같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동료 작가 오수완씨는 축사에서 “10년 전 블로그에서 처음 접했을 때부터 글 잘 쓰고 해박한 최지월씨에 대해 궁금증이 컸다”며 “한겨레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는, 그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소설을 쓰던 시간을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수상자 최씨는 “수상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반응을 통해 한겨레문학상이 얼마나 크고 귀한 상인지를 새삼 알 수 있었다”며 “이런 특별한 전통 속으로 들어온 만큼 사회에 이익이 되고 독자들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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