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인 24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집이 나온다. 강은교·고은·곽재구·도종환·송경동 시인 등 한국작가회의 시인 69명이 쓴 추모시를 엮었다. 실천문학사가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라는 제목으로 24일 참사 100일을 맞아 출간한다. 시인들의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금 10%는 아름다운재단과 한겨레21이 공동캠페인을 벌이는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한다.
김선우 시인은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목의 시에서 “미안하다, 반성 없이 미쳐가는 얼음나라, 너희가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가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라고, 나희덕 시인은 ‘난파된 교실’ 시에서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라고 슬픔을 노래했다. 고은 시인은 ‘이름 짓지 못한 시’에서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라며 미안함을 담아냈다.
한국작가회의는 “고통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에 많은 시인들이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억 0416캠페인’은 △참사 기록을 위한 시민 아카이브 구축 지원 △지역 사회복지사의 유가족 방문 활동 지원 △안산지역 공동체 복원 치유 인프라 지원 △안산지역 시민복지단체의 장기 치유 프로그램 지원 등을 위한 모금 캠페인으로 지난달 9일 시작해 18일 기준으로 452명 참여해 약 4천만원을 모금했다.
김용철 기자 yckim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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