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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충주 호암동에서 구석기~조선 시대 유물 ‘우르르’

등록 2014-08-28 15:53수정 2014-08-28 15:58

고려시대 무덤에서 나온 동물상 꼭지 달린 청동인장들,
고려시대 무덤에서 나온 동물상 꼭지 달린 청동인장들,
고려시대 무덤에서 동물상·청동거울 등 복합유적 발굴
충북 충주의 고려시대 무덤에서 사자 등의 동물상 꼭지가 달린 당대의 인장(도장)과 정교한 무늬의 청동거울들이 나왔다. 이와함께 무덤 주변에서는 7만5천년전의 중기 구석기 유적과 신라, 고려, 조선시대 무덤 1350여기, 고려토성, 조선시대 가마터 등 다양한 시대에 조성된 복합유적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발굴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2012년부터 충주시 호암동, 지현동 일대의 택지개발사업터를 조사한 결과 이 지역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된 대규모 복합 유적과 많은 분량의 출토품들을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우선 주목되는 유적은 고려~조선시대 무덤떼다. 모두 1300여 기에 달하며, 고려시대의 인장과 청동거울(동경)을 비롯해 숟가락, 젓가락, 도자기 등이 안에서 쏟아졌다. 특히 인장 3점의 꼭지에 달린 장식된 사자 등 동물 문양은 해학적인 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아랫면 찍는 글자는 한 자가 봉황을 뜻하는 봉(鳳) 등으로 해석됐으나, 나머지 글자들은 좀더 정밀한 판독이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모두 28점이 출토된 거울의 경우 두마리 용과 구름무늬가 새겨진 ‘쌍룡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과 여덟마리 사자무늬가 새겨진 ‘팔사자문경(八獅子文鏡)’ 등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수작들이 많아 고려시대의 뛰어난 공예술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기와를 포개놓고 굽다가 천장이 무너지면서 내부 얼개가 고스란히 보존된  6호 폐가마터 전경
기와를 포개놓고 굽다가 천장이 무너지면서 내부 얼개가 고스란히 보존된 6호 폐가마터 전경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기왓가마 6기다. 이들 중 한 가마에서는 수키와, 암키와, 벽돌 등 551점이 차곡차곡 쌓인 채로 채로 발견됐다. 기와를 굽다가 천장이 어떤 이유로 무너지면서 폐기된 흔적으로, 조선초 가마 안에서 장인들이 굽는 기와를 쌓았던 얼개를 파악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또 50여기의 삼국시대 신라 고분은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에 판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으로 기존 무덤에 다시 주검을 넣은 추가장(追加葬)이 확인된다. 진흥왕 이후 신라가 북방으로 진출하면서 충주 지역이 복속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보고있다. 가장 이른 중기 구석기 유적에서는 찍개, 몸돌, 격지 등의 석기가 출토됐다. 이밖에 13세기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고려시대 토성 성벽에서는 ‘용산사(龍山寺)’와 ‘관(官)’ 같은 글자를 새긴 기와 조각들이 나와 당시 주변에 용산사라는 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무덤 유적 안에서 나온 정교한 무늬의 청동거울들.
고려시대 무덤 유적 안에서 나온 정교한 무늬의 청동거울들.
연구원 쪽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발굴유물들을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하고, 학술심포지엄 등도 열 예정이다. 아울러 토지주택공사는 충주 호암동 유적의 중요 구간을 정비한 후, 유적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제공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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