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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청주 과학단지터에서 원삼국시대 대규모 공동묘지 발견

등록 2014-09-16 11:46

큰 도랑(사진 오른쪽 위아래로 파인 부분)이 구획한 무덤떼 유적의 모습. 조사단 단원들이 사이사이 서있다.
큰 도랑(사진 오른쪽 위아래로 파인 부분)이 구획한 무덤떼 유적의 모습. 조사단 단원들이 사이사이 서있다.
정연한 구획 무덤자리 배치
당시 식재료 함께 발굴 눈길
청주의 과학단지 재개발터에서 1700여년전 원삼국시대 망자들을 묻은 대규모 공동묘지가 발견됐다. 이 무덤떼는 오늘날 현대식 공원묘지처럼 정연하게 무덤 자리를 배치한데다, 일부 무덤에서는 그 시대 먹었던 조개, 고둥, 생선, 꿩 등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

발굴기관인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은 최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봉산리 유적’을 조사하다가 ‘도랑(溝)으로 구획된 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 무덤’을 찾아냈다고 16일 발표했다. 봉산리 유적에서 발견된 이 ‘집단 무덤’떼는 모양새가 현대식 공원 묘지와 닮은 것이 색다르다. 구릉의 능선을 따라 깊이 1m50cm, 너비 3m 50cm에 길이 300m를 넘는 큰 도랑(溝)을 파서 거대한 무덤떼들의 공간을 두 부분으로 갈라 놓았다. 그 양쪽 경사면으로 둘레에 네모꼴의 작은 도랑을 갖춘 널무덤(고고학 용어로 주구토광묘(周溝土壙墓)라고 부른다) 170여 기가 질서정연하게 조성된 얼개다. 큰 도랑으로 대규모 묘역을 구분하고 질서정연하게 무덤떼들을 배치한 유적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는 사례라고 한다.

큰 도랑으로 구획된 원삼국시대 대규모 공동묘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큰 도랑으로 구획된 원삼국시대 대규모 공동묘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유물로는 ‘짧은목항아리(短頸壺)’와 바리(鉢), 검은간토기(黑色磨硏土器), 고리머리장식칼(環頭刀), 쇠창, 쇠낫, 청동으로 만든 말 모양 새김 허리띠 장식(靑銅馬形帶鉤), 구슬 등이 나왔다. 조사단은 유물들의 형식과 출토 양상 등으로 미뤄 이 무덤떼가 원삼국 시대에서 삼국시대 초(3~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무덤에서 나온 식재료가 든 토기. 조개와 고둥, 생선뼈, 꿩뼈 등의 식재료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일부 무덤에서 나온 식재료가 든 토기. 조개와 고둥, 생선뼈, 꿩뼈 등의 식재료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주목되는 것은 원삼국시대 사람들이 먹었던 해물과 육류 등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함께 나온 점이다. 일부 무덤에서 백합조개, 피뿔고둥, 생선뼈(도미), 조류(꿩)의 뼈 등이 ‘짧은목항아리’ 안에 담긴 상태로 출토됐다. 당시 식생활은 물론, 금강의 물길을 이용한 충청 내륙지역(오송 지역)과 해안지역(서해안) 간 교역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물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조사단 쪽은 17일 오후 3시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제공 중앙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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