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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스물여덟 종군기자의 빨치산 수기

등록 2014-09-21 22:35수정 2015-10-24 01:00

9월 22일 출판 잠깐독서
남부군
이태 지음
두레·1만6000원

1988년 출간돼 50만부가 넘게 팔린 이태의 지리산 빨치산 수기 개정판.

1990년 정지영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픽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이 책은 6·25 전란중 기자의 신분으로 남한 빨치산(남부군)으로 17개월간 활동했던 지은이의 체험적 수기이다.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는다. 빨치산은 세 번 죽는다”고 ‘왜가리 동무’는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네 번 죽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어디에도 살아 있는 빨치산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북한 정권에 의해 버림받은 수백의 생명은 사지에 방치되어 죽어갔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어간 우리 삶을 기록해 달라”는 한 대원의 말은 이 책을 탄생시킨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는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를 보태지도, 줄이지도 않고 기술”하려고 했다며 “픽션이 없으니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극적 전개도 없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생생하게 묘사된 한계상황 속 인물들, 냉혹한 자가숙청 등 빨치산 내부의 적나라한 모습, 극한의 상황에서도 젊은이로서 피할 수 없는 낭만과 남녀관계 등은 어느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개정판의 맨 앞에는 ‘아흔아홉골’로 불리는 지리산 복잡한 능선과 계곡들, 회문산 주변 지도를 다시 그리고, 본문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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