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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단독] 2017년 서울 ‘건축 비엔날레’가 온다

등록 2014-10-09 00:15수정 2014-10-09 09:22

박원순 시장·총괄건축가 승효상씨
국제건축가연맹 총회께 창설하기로
공공건축·도시문화 재생 화두될 듯
한국 대도시들의 비엔날레 사랑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술, 공예 등에 이어 이번에는 건축이다. 서울시가 국내 중견·소장 건축가들과 손잡고 국제건축비엔날레를 2017년 창설하기로 했다.

7일 서울시와 건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시의 초대 총괄건축가로 임명된 승효상(62) 건축가와 2017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건축가연맹(UIA) 총회를 전후해 서울국제건축비엔날레를 창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시쪽은 오는 17일 공식개막해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2014서울건축문화제에서 비엔날레 인프라와 정체성, 기획자 등의 준비역량을 키우면서, 내년에 예비행사 격인 프리비엔날레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구상은 승효상 건축가가 서울시건축정책위원장이었던 지난해부터 제안했던 것으로, 박 시장은 올해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안국동 공예관 건립 등 도심 공간재생 사업을 벌이면서 비엔날레를 열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비엔날레는 최고 권위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비롯해 영국 런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의 홍콩·선전, 베이징 등 세계 여러 도시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건축계의 주요 흐름과 관심사 등을 건축가들과 성찰, 공유하고 대중과 교감하는 자리로 기획된다. 각지의 유명 미술 비엔날레와는 출품작 성향이나 조형의식 등에서 통하기도 하지만, 공간에 얽힌 거주 문제 중심이고, 도시계획 등의 거시 담론을 지향해 좀더 전문적인 성격이다. 6월 베네치아 건축비엔날레에서 조민석 건축가팀이 남북한 근대건축을 테마로 연출한 한국관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건축계에서는 새 비엔날레 정체성과 관련해 박 시장이 역설해온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을 화두로 삼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화제를 모은 종로-남산 녹지축을 잇는 세운상가의 문화적 재생 전략과 서울역고가도로의 공중도보공원화 계획처럼 시민과 교감하는 도시시설과 도시공간의 문제를 탐구하는 국내외 전문가, 시민 사이에 교감의 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승 건축가와 김영준 서울건축문화제 총감독, 신은기 인천대건축과 교수, 신승수 건축가 등이 연구진을 이뤄 정체성과 운영모델을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쪽은 5회째를 맞는 서울건축문화제를 키워 비엔날레의 모태로 삼을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 공공공간의 재구성 사례를 엮은 서울 메타시티전과 한강건축상상전, 국내외 건축가의 노들섬 아이디어 스케치전, 유명건축가들과 함께하는 서울도시공간 투어 등이 열리고 있다. 시쪽은 올해부터 건축제에 예산지원 비중을 크게 늘리고, 국내외 참여 전문가들을 좀더 많이 끌어들여 비엔날레 운용인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행정실 연구실 편제를 짜고 있는 총괄건축가 기구가 서울시부처와 결합해 비엔날레를 운영하는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장소로는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화제를 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1순위 후보이며, 승 건축가가 재생사업을 도맡은 세운상가, 복합리모델링공간으로 바뀌는 매봉산 자락의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등이 거명된다. 김영준 총감독은 “시민참여형 축제와 도시 담론을 고민하는 학술회의 모델이 절충된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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