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선생(왼쪽)·서도소리꾼 이은관 선생(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포상 대상자 31명 선정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 수집을 위해 헌신한 고 간송 전형필(1906~1962)선생과 서도소리 대가였던 고 이은관(1917~2014) 선생이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전형필, 이은관 선생을 비롯한 문화훈장 수훈자 18명 등 올해 문화예술발전 포상 대상자 31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형필 선생은 근대 이래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품수집가로 추앙받는다. 일제 강점기에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등 일본으로 유출되거나 고물로 사라질 뻔 했던 막대한 분량의 서화, 도자기, 석탑 등의 명품문화재들을 사재를 바쳐 수집했다. 1938년 국내 최초의 사설미술관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세워 국내 미술관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이은관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29호 배뱅잇굿 예능보유자로 17살 때 이인수 명창으로부터 배운 이래 80년 올곧은 소리 인생을 살아온 국악계의 거장이다. 1999년 구전 민요 140여곡을 악보로 정리한 <가창축보>를 내는 등 전통소리의 대중화에도 애썼다.
은관문화훈장은 소설가 김승옥·시인 김형덕(필명 김후란)·서예가 조수호·조각가 최만린씨가 받는다. 보관 문화훈장은 건축가 김종성·지휘자 나영수·만화가 신문수·연극인 오태석·강남문화원 명예원장 김성옥씨, 옥관 문화훈장은 수덕사 옹산스님(정진석)·통영문화원장 김안영씨, 화관 문화훈장은 보성문화원장 정형철·예술경영 전문가 고 김주호·후암미래연구소 대표 차길진, 건축가 조민석, 화가 김병종씨에게 주어진다.
이밖에 46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자로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문화 부문)·한분순(문학)·서도호(미술)·연광철(음악)씨·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연극·무용)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수상자는 김미월(문학)·양민아(미술)·김영나(디자인)·김훈(건축)·손열음(음악)·안덕기(전통예술)·여신동(연극)·차진엽(무용)씨가 각각 선정됐다. 서훈 및 시상식은 29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2014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을 받은‘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시상과 함께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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