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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오구라 컬렉션 반환’ 남북한이 뭉쳤다

등록 2014-11-04 15:52수정 2014-11-04 20:46

“일제 약탈 문화재 반환”
남북 불교도 공동성명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의 대표 유물인 ‘조선 대원수 투구’.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의 대표 유물인 ‘조선 대원수 투구’.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 반환을 위해 남북한 불교도들이 뜻을 모으기로 했다.

해외 반출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활동해온 한국의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3일 ‘우리 민족의 문화재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 불교도 공동성명’을 내어 남북은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 대원수 투구’ 등 약탈 문화재들을 모두 다 우리 민족에게 반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남북 불교계는 우리 민족끼리의 가치 아래 단합된 힘으로 일제가 약탈해 간 모든 문화재들을 찾기 위한 공동활동을 줄기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대표인 혜문 스님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 등에서 이번 공동성명 문안 조정을 위해 북쪽 불교계 관계자들과 만난 바 있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 강점기 때 실업가인 오구라 다케노스케(1896~1964)가 한반도 등에서 수집해 간 유물 1400여점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39점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수준 높은 문화재들이 포함돼 있다. 혜문 스님은 컬렉션 가운데 여러 정황상 도난품임이 분명한 조선 대원수 투구와 오구라가 1964년 작성한 목록에서 “민비(명성왕후)가 죽은 곳(경복궁 건청궁)에서 가져왔다”고 기술한 주칠 12각상 등 34점은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해선 안 된다는 조정 신청을 지난 8월 말 접수한 상태다. 이 조정 신청의 첫 변론 기일은 5일 도쿄 간이재판소에서 열린다.

한국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정부가 아닌 개인 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 문화재들은 오구라가 사망한 뒤 ‘재단법인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가 관리하다가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그러나 일본에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국 도굴꾼들이 2012년 10월 쓰시마에서 훔쳐간 불상 2점을 먼저 반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긍정적인 조정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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