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백악 구간
서울 도심을 둘러싼 18.6㎞의 조선시대 성곽인 ‘한양도성’(사적 10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 대상으로 ‘한양도성’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조선 시대 도성의 축성 과정, 축조 형태, 수리기술을 확인할 수 있고, 시대별 도성 발달사를 보여주며, 겸재 정선 같은 주요 화가들의 그림 주제가 되는 등 예술문화적 가치도 지닌다는 점 등에서 세계유산의 주된 등재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충족시킨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한양도성’은 고대 고구려의 도성형식에 뿌리를 둔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유산이다. 한양이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1394년 이래 18.6㎞의 규모로 축조됐으며, 이후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보수를 거듭하며 보존되어 왔다. 도심을 둘러싼 내사산(內四山:백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조성된 성곽과 그 안에 둘러싸인 도심의 모습이 주변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한 역사도시 경관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는 2016년 1월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전문가의 현지실사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017년 6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9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담조직인 ‘한양도성도감’을 발족했으며 같은해 11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양도성 광희문과 장충동 구간
한양도성 낙산 구간
한양도성 낙산 구간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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