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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전북 순창서 고려 무덤 발견

등록 2014-12-02 21:19

고대인도 문자 적힌 목관 널 등
옛적 불교사찰에서 사용했던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문자(범자)를 써넣은 목관 널과 머리카락 다발이 담긴 청동그릇 등을 묻은 독특한 얼개의 800~900년 전 고려시대 무덤이 세상에 다시 나왔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전북 순창군 적성면 운림리 농소고분에 대한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연구소 쪽에 따르면, 이 무덤은 고려시대 덧널무덤(관을 넣는 묘실을 나무로 만든 무덤)으로 확인됐다. 3단으로 판 관 구덩이(묘광) 바닥에 주검을 담은 2m 넘는 나무널관과 이를 감싼 나무 덧널을 놓고, 봉토를 쌓은 얼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불교식 의례의 흔적으로 보이는 부장품들이다. 너비 약 2m, 깊이 3m에 이르는 내부 묘실에서는 표면에 칠을 하고 금가루로 범자를 쓴 목관 널과 무덤 주인의 두개골 일부가 나왔다. 또 관을 놓는 바닥자리 토광의 세 벽면을 움푹 파내어 만든 벽감 안에서는 머리카락 다발이 담긴 청동반과 청동합, 청동수저 등이 발견됐다.

범자는 고려, 조선시대 사찰에서 각종 의례용기나 불상의 뱃속에 넣는 복장유물의 발원문 등에 적어 넣었던 불교 특유의 글자다. 청동합, 청동반은 사찰의 공양품을 담는 용도로 널리 쓰였던 유물이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당시 불교식 의례에 따라 지방 유력자의 장례와 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연구소 쪽은 보고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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