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하룻만에 말 바꾼 김종덕 문체부 장관

등록 2014-12-05 19:55수정 2014-12-05 22:12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가 정회된 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김종 2차관(맨 오른쪽) 등이 퇴장하고 있다. 왼쪽 앉은 사람은 우상일 체육국장. 이날 교문위 회의는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2차관에게 전달한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은 메모 논란으로 정회가 선포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가 정회된 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김종 2차관(맨 오른쪽) 등이 퇴장하고 있다. 왼쪽 앉은 사람은 우상일 체육국장. 이날 교문위 회의는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2차관에게 전달한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은 메모 논란으로 정회가 선포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유 장관 당시 인사는 적절”에서
“잘못된 인사면 하지 말았어야”로
김종 2차관도 이재만 연계설
문체부 총체적 혼란 빠져들어
4일과 5일 하루 사이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은 갈팡질팡 바뀌었다.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설에 대해 4일 기자간담회에서 “루머에 불과하며 (인사는) 장관의 고유권한”이라며 전임 유진룡 장관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그다. 하지만 5일 유 전 장관이 박 대통령의 문체부 인사 개입 지시를 “정확한 정황”이라며 사실로 확인하자, 김 장관은 “그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유 전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전체회의에서 유 전 장관 발언의 진위를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질의에 “대통령께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그분이 주장하는 내용으로만 파악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에 비리 척결 의지 등이 너무 부족해 그런 말씀을 하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정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분이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해놓고 나서 물러나서 이제 와 그런 말씀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 장관 스스로 문체부 국·과장 인사 조처에 대해 “(해당 간부들의) 업무능력이 떨어져 전임 유 장관이 인사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전날 간담회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문체부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김종덕 장관이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듭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설이 뜬소문이며 <한겨레> 등 일부 언론의 ‘당파적 의혹 키우기’라고 비난하고,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유 전 장관이 하루 만에 이를 정면 반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종 문체부 2차관이 이른바 박근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좌장 격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 장난’까지 했다고 폭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2차관은 유 전 장관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문체부는 혼란 속에 빠져들어가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김 장관이 시행한 실국장급 대규모 교체인사가 막 끝난 뒤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시점이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 인사외압 논란과 조직 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문화융성 관련 정책들의 집행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의 한 국실장급 간부는 “나라가 엄혹한 위기를 맞은 시기에 인사개입으로 국정의 리더십이 허우적거린다는 게 통탄스럽다”고 털어놨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