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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님아, 그 강을…’ 제작진의 간곡한 부탁

등록 2014-12-16 17:41수정 2014-12-16 17:54

“할머니집 찾아가지 말아주세요”
취재 열기에 할머니 이미 거처 옮겨
개봉 19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열풍이 일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이하 님아)의 주인공인 강계열(89) 할머니가 최근 강원도 횡성 집을 떠나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무작정 찾아오는 취재진들을 피하기 위해서다.

<님아> 제작진과 진모영 감독은 16일 오후 ‘언론 관계자 분들과 관객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 형태의 보도자료를 냈다. 제작진은 “저희에게는 영화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더욱더 커져가는 걱정거리가 한 가지 있다”며 “영화의 주인공이신 강계열 할머니와 가족 분들에 대한 취재, 관심에 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OOO인데요, 지금 댁에 계시지요? 찾아뵈어도 될까요?’라는 전화를 받으시고는 (강계열 할머니가) 울먹이시며 자녀분댁으로 거처를 옮기셨고, 지금은 자녀분들과 편안히 잘 지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와 고 조병만 할아버지.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와 고 조병만 할아버지.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제작진은 이어 “할머니께서는 몇 년 전 TV에 소개된 이후, 수시로 찾아오는 취재진을 비롯한 방문객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셨고, 이번에도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십니다”라며 “할머니와 가족들 모두 (조병만 할아버지의 별세로 인해) 현재 상중입니다. 소상(1주기)을 갓 지났고 대상(2주기)까지 지나야 상이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아직도 상중인 집안에 찾아가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진 감독과 제작진은 또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할머니의 안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관심에 대한 궁금증은 저희 제작진이 답해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 부디 할머니께 직접적인 취재나 방문 요청은 절대 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스태프들은 할머니께서 남은 여생을 평온하고 조용히 온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시길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영화 <님아>는 노부부 강계열 할머니와 고 조병만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 속 부부는 어딜 가든 두 손을 꼭 잡고 고운 커플 한복까지 맞춰 입고 다니며 젊은 커플 못지않은 애정을 과시한다. 조병만 할아버지의 임종 전까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실한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5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님아>는 지난 주말 (12~14일) 전국 806개 상영관에서 관객 63만7306명(매출액 점유율 31.6%)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 수 119만3077명으로 개봉 19일 만에 한국 다큐영화 최단 기간 100만명 관객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08년 <워낭소리>의 54일이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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