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공로자’ 대갈 조자용 선생 기린다

2일 대갈문화축제 현수막이 걸린 인사아트센터 전경. 사진 조자용기념사업회 제공

2회 대갈문화축제 개막

건축가였던 고 대갈 조자용(1926~2000)선생은 한국 민화의 대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60년대 이래 외면당했던 전통 민화의 수집·연구에 몰두하며, 문화유산적 가치를 알린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다.

그를 기리는 행사인 2회 ‘대갈문화축제’가 2일 오후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행사를 주최한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 회장과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동호 대통령직속문화융성위원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인 김금화 만신 등 문화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대갈문화축제 개막식 모습.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조자용 선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조자용기념사업회 제공

행사가 열린 전시장 전관에는 조만간 발간되는 <한국의 채색화> 전집에 실릴 예정인 18~19세기의 까치호랑이, 책거리 그림 등 전통 민화 수작 20여점과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작 40여점, 새로 개발된 채색 안료 등이 선보였다. 사업회 쪽은 개막식과 더불어 고인의 저서와 기고문 등을 모은 <조자용전집>(지디비주얼) 출판기념회와 2회 조자용 문화상, 2회 현대민화공모전 시상식도 같이 열었다. 조자용문화상은 통도사의 성파 스님과 작가 오순경 씨, 현대민화공모전 대상은 작가 홍정희 씨가 각각 받았다.　

조자용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건축구조공학을 전공했으며 귀국 뒤 건축가로 일하며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를 설계했다. 60년대 전통 건축을 연구하다 민화에 심취해 전국 각지를 돌며 수집, 연구를 지속했다. 충북 보은에 민화 전문 전시공간인 에밀레 박물관을 세우는 등 열정적인 전시와 출판 활동으로 국내외에 민화의 중요성을 처음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은 개막식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윤범모 가천대 교수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금화 만신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정세균 국회의원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장 송규태 민화작가. 사진 조자용기념사업회 제공

축제 기간 중에는 민화 전시와 별개로 민화 비디오아트 전, 민화 붓·공예품·도서 전시 등이 열리며, ‘조자용과 한국호랑이’를 주제 한 세미나(1월5일), 14주기 제례(1월7일) 등의 딸림 행사도 진행된다. [phone].

노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