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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충주서 세형동검 등 청동기 유물 19점 출토

등록 2015-01-19 19:07

충주 호암동 목관묘에서 나온 2200여년전 청동기 유물들. 사진 오른쪽 길쭉한 칼들이 세형동검이며, 동그란 유물은 다뉴세문경이다.  중원문화재연구원 제공
충주 호암동 목관묘에서 나온 2200여년전 청동기 유물들. 사진 오른쪽 길쭉한 칼들이 세형동검이며, 동그란 유물은 다뉴세문경이다. 중원문화재연구원 제공
호암동 일대 스포츠타운 건설터
중원문화재연구원 작년부터 발굴
“기원전 2~1세기 우두머리급 무덤”
다뉴세문경·청동도끼 등 최대 규모
2200여년 전 조상들이 쓰던 날렵한 단검과 정교한 구리거울이 세상에 나왔다. 고대 한반도의 청동기, 철기 문명을 대표하는 유물인 세형동검(한국식동검)과 잔줄무늬거울(다뉴세문경)이 포함된 중요 청동기유물들이 충북 충주의 옛 무덤 안에서 발견됐다. 발굴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 호암동 일대 스포츠타운건설예정터를 발굴조사한 결과 이 유물들과 더불어 철기시대(기원전 3세기~기원 전후)의 목관무덤 3곳과 통일신라~조선시대의 무덤떼, 숯가마 등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조사단이 눈여겨본 곳은 세형동검들이 쏟아진 철기시대 돌무지나무널무덤(적석목관묘)이다. 이 한무덤에서만 길이 23~30cm의 세형동검 7자루와 다뉴세문경 1점을 비롯해, 청동투겁창, 청동꺾창, 청동끌, 청동도끼, 청동새기게 등 7종 19점의 청동기유물들이 나왔다. 검은빛 흑도(黑陶)를 포함한 토기 2점과 부채자루 등으로 추정되는 칠기조각 1점도 확인됐다. 조사단 쪽은 “기원전 2∼1세기께 충주 일대를 지배하던 지방세력의 우두머리급 무덤”이라고 추정했다.

기원전 시기 국내 고대 무덤 가운데 호암동 고분처럼 많은 청동기 유물들이 묻혀있다가 한꺼번에 출토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한반도에서만 출토돼 한국식동검으로 불리며 고조선시대 유물로도 이야기하는 세형동검이 7점이나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밀하게 새긴 선들이 표면에 수없이 겹쳐지는 잔줄무늬거울과 꺾창, 투겁 등의 다른 청동무기, 도구들이 함께 나온 것을 특기할만하다. 청동기 종류와 수량 등에서 국내 개별 고분 출토품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원 쪽은 “기존 청동기유물들은 공사도중 우연히 발견된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묻히 무덤 얼개가 온전히 파악된 적이 거의 없으나, 이번에 유물들이 출토된 무덤은 보존상태가 좋아 축조 및 유물 껴묻는 방식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출토유물들과 비슷한 선례로는 1971년 발굴된 전남 화순군 대곡리 청동기 일괄유물들이 전해진다. 당시 화순 대곡리에서는 이번에도 확인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새기개가 청동 방울 등과 함께 발견돼 이듬해 국보 143호로 일괄 지정된 바 있다. 학계는 무덤양식 측면에서 그간 전라도·충남권 일대에서 주로 나타났던 돌무지나무널무덤이 충북권에서 확인된 것도 이번 조사의 중요한 학술적 성과로 보고있다. 연구원 쪽은 20일 오후 2시 일반인들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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