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김희범 문체부 차관,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 돌연 사표, 왜?

등록 2015-01-30 19:45수정 2015-01-31 16:33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1사관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1사관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1차관의 갑작스러운 사표 제출의 배경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선임 문제, 우수도서(세종도서) 선정 기준 문제 등으로 문화계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정책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터진 인사 문제로 문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 1차관은 22일 일신상의 이유로 김종덕 장관에게 사표를 냈으며, 29일까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김 1차관은 이 사실이 전날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30일 출근해 대변인실을 통해 짧은 입장글을 발표했다. 그는 “차관직을 사임하고자 한다. 개인적 역량 부족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 차관이 임명 여섯달여 만에 자진 사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문체부에서는 지난해 7월 정성근 장관 후보자 낙마와 유진룡 전 장관의 돌연한 면직, 김종덕 장관 취임 이후 1급 공무원 세 명의 무더기 사퇴 등 인사 파행이 거듭된 바 있다. 여기에 12월에는 청와대 비서관과 김종 2차관이 문체부 인사에 부당개입했다고 유 전 장관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직이 내홍에 빠졌던 상황이어서 새해 그의 사임이 문체부 내부에 던진 충격파는 더욱 커 보인다.

김 1차관은 행시(24회) 출신으로 국정홍보처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공보통’이다.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됐으며 장관 공석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를 이끄는 등 지난 6개월 동안 무난히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통령 신년업무보고 내용을 언론에 사전 브리핑했고, 저녁때는 일부 언론사 부장들과 가진 모임에서 국정홍보 강화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기류가 바뀐 것은 대통령 신년업무보고가 있었던 22일. 오전에 보고에 참석했던 김 1차관은 일부 언론인과 잡혔던 저녁 약속을 오후에 급하게 취소했다고 한다. 문체부의 한 간부는 “차관을 맡은 정통 관료가 특별한 신상 문제나 비리가 없는데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장관이나 고위층으로부터 사임 언질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학교수 출신인 김종덕 장관과의 불화설을 제기하거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련법을 두고 여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등 마찰이 있었던 점을 거론한다. 하지만 문체부 내부 관계자들은 “장관이 그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하나같이 부인했다. 아시아문화전당 사업도 경질 사유가 될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 때 수석차관인 1차관 영역이던 관광, 레저 분야가 김종 2차관의 업무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계속 소외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광은 문체부 관련 사업 가운데 현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다. 또 모든 정부 부처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국민소통실도 2차관 산하로 돼 있다.

노형석 김영희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