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나온 ‘한복한 나들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제자리뛰기를 하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 달에 한 번 한복 입고 일상 보내는 모임 생겨나…
가장 불편한 건 한복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
가장 불편한 건 한복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
언제부터인가 한복 입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한복을 입지 않을까? 조예정(30)씨가 한복 입는 모임인 ‘한복한 나들이’를 만들게 한 궁금증이다. 그러고 보니 명절에도 예전처럼 한복을 볼 수 없는 것 같다. 1980년대부터 양복과 옷감이 보급화되면서 ‘한복은 거추장스럽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복 입는 날’이 생기기도 했지만 2011년엔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을 찾은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일 한복이 입기 편해지면 사람들의 외면을 덜 받지 않을까? 하지만 편의성을 갖춘 생활한복도 한민족 고유의 의복 자체를 상실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렇게 무관심해진 한복, 우리가 한번 입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한복한 나들이’의 회원들이 뭉쳤다. 이들은 한복 만들기, 한복 입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 등에 도전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물론 치마가 길어 밟히거나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가장 불편한 점은 옷의 모양이 아닌 신기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한다. “‘왜 한복을 입어요? 여기가 경복궁도 아니고’ 하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만 옷을 변형해 입으면 식당 직원이나 안내원, 한복 체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김지현(30)씨는 말한다.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민속박물관에서나 한복을 보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이번 설엔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나들이를 가겠노라고 임정은(32)씨는 당차게 말한다. 이들처럼 얼마 남지 않은 설엔 가족과 함께 한복 한번 입고 당당하게 나들이를 해보는 어떨까?
사진·글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을 직접 만들어 입기 위해 복식연구가 김문숙(60)씨에게 한복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한 나들이‘이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걷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한 나들이‘이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걷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한 나들이‘이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한 나들이‘이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김지현씨가 한복에 가방을 메고 거리를 걷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복한 나들이‘ 회원들이 회사의 허락을 얻어 한복을 입고 업무를 하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조예정씨는 자신이 만든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다닌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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