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지원 중단으로 적자 가중
11년 동안 상업영화에 맞서온 대구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 ‘동성아트홀’이 25일 문을 닫았다.
동성아트홀 쪽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이날 밤 10시 상영중인 영화 <갓 헬프 더 걸>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2004년 문을 연 동성아트홀은 한해 평균 200편씩 11년 동안 예술영화 2000여편을 상영하면서 한때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예술영화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06~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10년 접어들면서 관객이 크게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어왔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4월 ‘실적 저조’를 이유로 10년 동안 해마다 5000여만원씩 지급하던 자금 지원을 끊으면서 불어나는 적자 부담에 힘이 부쳤다.
동성아트홀은 최근 대구시와 중구, 대구문화재단 등을 상대로 지원 방안을 찾고, 인수자를 찾아 협의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해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태우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대구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영화를 소개해온 전용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안타깝다. 협동조합 운영 등의 방법으로 예술영화 전용관을 되살려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어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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