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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덕종 어보’ 마침내 돌아온다

등록 2015-03-25 11:05

덕종어보. 사진 문화재청 제공
덕종어보. 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조선 전기의 어보 명품”…다음달 1일 반환식
50여년 전 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 덕종(1438~1457)의 ‘어보’가 다음달 한국에 돌아온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 왕비 등의 존호(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역대임금의 사당인 종묘에 봉안됐고, 국가적 존엄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4월1일 오후 2시 서울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반환식에는 덕종어보를 보관해온 미국 시애틀미술관의 키머리 로스샤흐 관장과 덕종어보를 미술관에 기증했던 수장가 고 토마스 D. 스팀슨의 외손자 등이 참석한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부터 시애틀미술관과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반환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덕종어보는 조선 9대 임금 성종이, 세자로 책봉됐다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요절한 아버지(덕종)에게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란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것이다. 눈,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새긴 거북이 모양 손잡이가 찍는 면(인판) 위에 안정감있게 달려있는 모양이다.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는 조선 전기의 어보 명품”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일제강점기 만든 <종묘 영녕전 책보록>에는 1924년까지 서울 종묘 영녕전에 보관됐다는 기록이 전해져 일제 말기나 해방, 한국전쟁 시기에 도난돼 종묘 바깥에 흘러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어보는 미국으로 유출돼 현지 고미술품시장에서 거래됐으며, 1962년 문화재수집가였던 스팀슨 부인이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스팀슨은 시애틀미술관 이사·후원자로 활동했으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현지에서 압수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도 올해 안에 국내로 환수하기 위해 계속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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