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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한국미술의 대표 브랜드 ‘백남준’ 통해 국제무대 도약할 터”

등록 2015-04-22 19:01수정 2015-04-22 22:03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대표.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대표.
‘대안공간 기획자 1세대’ 백남준아트센터 서진석 관장
“굉장히 좋은 기회지요. 백남준이란 세계적 브랜드를 갖고 있잖아요. 제가 대안공간에서 벌여온 국제교류 활동의 버전을 확장시킬 겁니다.”

이달 초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으로 임명된 독립기획자 서진석(47·대안공간 루프 대표)씨의 포부다. 그는 “우리 미술의 글로벌화를 이끌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았다.

사실 서씨의 임명은 미술계의 예상 밖이어서 화제가 됐다. 2000년대 국내 미술판 세대교체를 이끈 ‘대안공간 1세대 기획자’로서는 처음으로 공공미술관 수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예술학교에서 유학한 서씨는 99년 국내 대안공간의 효시로 꼽히는 루프를 세웠고, 이후 16년간 젊은 작가 발굴과 미디어아트 기획전, 국제 미술계 교류 네트워킹 등에 몰두해왔다.

“주위에서 놀랐다고들 하더군요. 공공미술관장에 대안공간 기획자가 응모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듯해요. 미디어아트 기획을 더 많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서를 냈는데, 국제교류에 주력해온 제 경험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그는 우선 재원 조달 방식부터 확 바꿔보겠다고 한다. 외부에서 다양한 경로로 운영기금을 끌어들이는 자율형 미술관 모델이다. “명품 미술관인 영국 테이트모던이나 미국 구겐하임도 펀드레이징(운영기금 모금) 다각화에 매달려요. 우리 센터도 자체 운영능력을 확 키워야 합니다.”

펀드레이징 시스템의 구축 방안으로는 저명한 외국 미술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선결과제로 꼽는다. “국내에서 발굴한 젊은 작가들을 바로 외국 유명기관에서 전시, 소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네트워킹을 통해 곧바로 국제 미술계에 등단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국외 미디어아트 기관들과 협약(MOU)을 통해 국제적인 프로젝트 룸을 유치하는 게 1차 목표다. 어디서든 작가의 작품을 올리면 곧바로 세계 곳곳에서 작품을 순회전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안만 해놓은 상태지만 독일의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인 예술과 매체 기술센터(ZKM)나 일본의 이동통신업체 엔티티(NTT)도코모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이시시(ICC) 등과의 교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닥친 현실은 험난하다. 아트센터는 수년 전부터 경기도의 재정난으로 컬렉션 예산 지원이 아예 없고, 올해 남은 예산으로는 상설관 운영조차 버겁다. 지난해에는 재원이 바닥나 2층 상설전을 휴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그는 ‘백남준 미술상’의 기업 후원, 아트센터 단독 후원회 결성, 개인회원제 도입 등을 통해 재원의 한계를 풀어보겠다고 했다.

센터의 또다른 과제는 백남준 유족들과의 관계 회복이다. 뉴욕에 사는 백남준 대리인이자 장조카인 켄 백 하쿠타와는 현재 센터 쪽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다. 그는 “켄 백에게 만나자는 메일을 보냈으며 연락이 닿는대로 뉴욕으로 찾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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