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이 잠든 묘역 ‘영원’이 45년 만에 열린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이 잠든 묘역 ‘영원’이 45년 만에 열린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영친왕과 영친왕비 이방자(1901~1989)의 유해를 합장한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내 영원을 다음달 10일부터 시범개방한다. 10월31일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영원 부근에 있는 영친왕 둘째 아들 이구의 묘인 회인원도 함께 개방된다. 관리소 쪽은 내년 1월부터 능원을 전면개방할 계획이다.
영친왕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이다.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된 직후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 뒤 일본 왕족 마사코(이방자)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일본군 장성으로 복무했다. 1963년 귀국 뒤 70년 병환으로 타계해 영원에 묻혔다.
관리소 쪽은 영원 개방을 맞아 30일부터 홍유릉 경내 유릉(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 사진전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연다.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이 사진전에는 황실 가족의 생활상을 담은 옛 사진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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